힐만이 인정한 베테랑 이대수의 가치

입력 2017-04-20 18:0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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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이대수. 사진제공|SK 와이번스

“매우 프로페셔널한 선수다(Really good professional).”

SK 트레이 힐만 감독은 20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넥센과 홈경기를 앞두고 베테랑 내야수 이대수(36)에 대해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대수는 전날(19일) 넥센전에서 2개의 실책을 범하며 아쉬움을 남겼지만, 힐만 감독은 “그가 압박받기를 원하지 않는다”며 우려를 일축했고, 오히려 최근 계속된 그의 활약에 박수를 보냈다. 전날 7회 이대수 타석에 대타로 등장한 박승욱이 2점홈런을 때리자 오히려 이대수의 어깨를 주무르며 격려한 것도 그 연장선상에 있다.

이대수는 올 시즌 8경기에 출장해 타율 0.385(13타수5안타), 3타점, 출루율 0.467을 기록 중이다. 미국 플로리다~일본 오키나와 1~2차 스프링캠프에 합류하지 못한 데다 시범경기 10게임에서도 타율 0.130(23타수3안타), 1홈런, 3타점으로 부진했지만, 막상 정규시즌이 시작되자 기다렸다는 듯 불방망이를 휘두르고 있다.

힐만 감독은 이대수의 활약상뿐만 아니라 팀을 아우르는 ‘베테랑의 품격’에도 주목했다. 그는 “본인이 원해서 실수하는 선수는 없다. 이대수는 경험이 풍부한 데다 수비 시 글러브 핸들링과 풋워크가 좋고, 타격도 잘한다. 팀에 많은 에너지를 불어넣고 있다. 베테랑으로서 젊은 선수들을 격려하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경쟁자인 박승욱을 챙겨주는 모습도 좋다. 인성과 실력을 모두 갖춘 선수”라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이대수는 한화 시절인 2011년 유격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수상하며 야구 인생 최고의 한해를 보냈다. 그러나 2014년 6월 트레이드를 통해 SK로 이적한 뒤에는 지난해까지 총 65경기 출장에 그쳤다. 올해 어렵사리 1군에서 기회를 잡았기에 전날 2개의 실책에 몹시 신경이 쓰일 법했지만, 힐만 감독은 그런 이대수를 따뜻하게 안아줬다. “실수 하나하나에 신경 쓰지 말라”는 힐만 감독의 격려는 돌아온 이대수에게 큰 동기부여다.

인천 |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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