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고생 국가대표 백하나 “우리도 정경은·신승찬 언니처럼!”

입력 2017-04-26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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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경북 김천실내체육관에서 ‘2017 전국봄철 종별배드민턴 리그전‘이 열렸다. 청송여고 백하나. 김천 |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고등학교 2학년의 나이로 우상과 같은 언니들과 함께 구슬땀을 흘리는 ‘막내’ 대표선수들은 어떤 기분일까. 2017봄철종별배드민턴리그전에서 여고생 국가대표, 백하나(17·청송여고)를 만났다.

백하나는 동갑내기 이유림(17·장곡고)과 대표팀의 차세대 여자복식 주자로, 태릉에서 맹훈련을 이어가고 있다. 함께 주니어대표팀을 거친 둘은 지난해 말 진행된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백하나가 5위, 이유림이 7위에 올라 세계랭킹 상위선수 외에 선발한 7명 안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전국대회를 앞두곤 다시 학교로 돌아온다. 백하나는 25일 경북 김천시 배드민턴경기장에서 열린 대회 첫째 날 대성여고전에 단식과 복식 주자로 나서 팀 승리를 이끌었다. 1단식에서 공희진에 2-0(21-7 21-14)으로 승리해 기선제압에 성공했고, 4복식에선 최예진과 짝을 이뤄 유승희-이태진조를 2-0(21-5 21-7)으로 가볍게 제압하며 3-1 승리를 확정지었다.

25일 경북 김천실내체육관에서 ‘2017 전국봄철 종별배드민턴 리그전‘이 열렸다. 청송여고 백하나-최예진과 대성여고 유승희-이태진의 예선 경기에서 청송여고 백하나(앞)가 공격을 펼치고 있다. 김천 |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경기 후 만난 백하나는 영락없는 여고생 선수의 모습이었다. 지난해 12월 대표팀 선발전에서 5위에 올랐다는 얘길 들었을 때만 해도 농담인 줄 알았다는 그는 태릉선수촌 생활에 대해 “처음엔 적응이 안돼 힘들었는데 언니들이 잘해줘서 재밌게 생활하고 있다”며 활짝 웃었다.

청송여고 김해영 코치는 “고등학생답지 않게 차분한 게 가장 큰 장점”이라고 소개했다. 대표팀 선발 이후 스스로 복식에 대한 자신감도 확 늘었다. 백하나는 “공격적인 플레이가 내 장점인 것 같다. 오랜만에 팀에 오면 대표팀보다 셔틀콕이 느려서 힘든데 받다보면 괜찮다. 오히려 내가 할 수 있는 플레이가 많아진 게 느껴져 놀랍다”고 밝혔다.

신승찬-정경은(오른쪽).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무엇보다 2016리우올림픽 여자복식 동메달에 빛나는 정경은(27·김천시청), 신승찬(23·삼성전기)과 함께 운동을 하고 있다는 사실에 하루하루가 즐겁다. 정경은과 신승찬은 리우올림픽 여자복식 동메달리스트로 여자복식 간판스타다. 백하나는 “TV에서만 보던 정경은, 신승찬 언니와 함께 운동하는데 처음엔 연예인을 보는 것 같았다. 우리도 언니들처럼 되고 싶다. 언니들이 ‘우리도 어린 나이에 들어와 봐서 안다’며 좋은 말씀을 많이 해주시는데 앞으로 더 잘할 거라고 격려해주신다”며 활짝 웃었다.

김천 | 이명노 기자 nirvana@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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