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호VS여진구①] 왕자의 전쟁

입력 2017-05-04 0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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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방송을 시작하는 수목드라마 ‘군주:가면의 주인’의 주인공 유승호. 핍박 받는 백성과 사랑하는 여인을 위해 왕권을 버리고 희생하는 인물을 그린다(왼쪽사진). 31일 개봉하는 영화 ‘대립군’의 여진구는 임진왜란의 한 복판에 들어선 젊은 왕자 광해로 나선다. 여진구는 “인간을 향한 믿음을 가진 리더로 그리려 했다”고 밝혔다. 사진제공|MBC·리얼라이즈픽쳐스

■ MBC ‘군주’ 유승호 vs 영화 ‘대립군’ 여진구

유승호, 사랑 위해 왕권버리는 왕자
여진구, 인간미 넘치는 새로운 광해
둘다 아역출신 연기자…새도약 관심

배우 유승호(24)와 여진구(20)가 마침내 맞붙는다. ‘왕자의 전쟁’이다.

아역 출신으로 ‘잘 자란 연기자’라는 공통된 평가를 받는 두 사람은 연기 경력만 따져도 10년을 훌쩍 넘긴다. 유승호는 2000년 MBC 드라마 ‘가시고기’로, 여진구는 2005년 영화 ‘새드무비’로 연기를 시작했다. 적재적소 활동으로 특별한 고비 없이 소년에서 청년으로 성장한 이들은 현재 20대 대표 스타로 자리매김했고 또 다시 새로운 도약을 꿈꾸고 있다. 그 새로운 선택이 공교롭게도 조선의 젊은 왕자다.


● 왕자 VS 왕자

유승호는 10일 시작하는 MBC 수목드라마 ‘군주:가면의 주인’(극본 박혜진·연출 노도철)으로 시청자를 만난다. 부조리한 세력에 맞선 왕세자의 사투와 그 안에서 피어나는 사랑을 그린다. 여진구는 영화 ‘대립군’(감독 정윤철·제작 리얼라이즈픽쳐스)을 31일 내놓는다. 임진왜란의 한 복판으로 들어선 왕자 광해를 연기한다.

이들이 나설 무대는 각각 드라마와 영화로 나뉘지만 혼돈 속에서 성장하는 젊은 왕자라는 캐릭터는 같다. 두 사람의 새로운 모습을 향한 기대가 높지만 한쪽에서는 어쩔 수 없이 비교의 시선도 형성되고 있다.

‘군주’는 왕자의 절절한 사랑과 정치극을 혼합한 이야기다. 유승호는 백성과 사랑하는 연인을 위해 왕권을 버리는 인물을 통한 연기 변신을 예고하고 있다. 유승호의 출연만으로도 ‘군주’는 방송가 기대작으로 꼽힐 정도. 유승호는 “왕세자를 비롯해 각 인물의 성향이 특색 있고, 짜임새 강한 이야기가 흥미롭다”고 기대를 걸고 있다.

유승호가 상상의 왕자라면, 여진구는 역사적 사실을 기반으로 왕자 광해의 성장을 그린다. 물론 광해는 그동안 영화와 드라마의 주인공으로 자주 등장했던 인물. 여진구는 자신의 개성으로 새로운 광해를 완성하기 위해 치밀한 설계의 과정을 거쳤다.

“범접할 수 없는 기운을 가진 왕이나 왕자와 달리 백성과 함께 고생하면서 현실을 두려워하는 인간미 넘치는 모습을 그리려 했다”며 “인간을 향한 믿음 속에 리더로 성장해 간다”고 밝혔다.

호흡에 주력VS 원톱에 집중

우위를 가리기 어려운 실력과 인기이지만 여진구와 유승호가 작품을 선택하는 방향은 다소 차이가 있다. 여진구가 선배 배우들과 어우러지는 ‘호흡’에 주력한다면, 유승호는 ‘원톱’ 주연에 집중한다.

‘대립군’에서 여진구는 이정재와 투톱으로 나선다. 앞서 출연한 영화 ‘화이:괴물을 삼킨 아이’에서는 김윤석·조진웅과 함께 했고, 곧 촬영하는 ‘1987’에서도 역시 김윤석·하정우 등과 호흡을 맞추면서 자신의 실력을 끌어올린다.

반면 유승호는 과감하게 원톱으로 활약한다. 최근 주연한 사극 영화 ‘조선마술사’와 ‘봉이 김선달’에 이어 ‘군주’에서도 마찬가지다. 이를 통해 작품의 제작을 결정지을 수 있는 이름값을 연달아 증명하고 있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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