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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외국인타자 조니 모넬(31)이 긴 침묵을 깨고 돌아온다. 이제 그의 방망이를 향한 곱지 않은 시선을 뒤집어야 할 시간이 임박했다.
kt 김진욱 감독은 4일 수원 롯데전을 앞두고 모넬의 복귀를 알렸다. 기존 방침은 4일 경기부터 1군으로 불러들인다는 계획이었지만, 신예투수 류희운이 이날 선발로 내정돼 콜업이 하루 늦춰지게 됐다.
11일만의 복귀다. 모넬은 지난달 24일 1군에서 말소됐다. 이전까지 18경기에서 타율 0.182(55타수 10안타) 2홈런 6타점 17삼진으로 부진한데 따른 조치였다. 미국 스프링캠프부터 날카로운 타격실력을 뽐내며 기대를 키웠던 모넬. 시범경기에서도 9경기 타율 0.258 (31타수 8안타) 5타점으로 나쁘지 않았던 터라 kt로선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2015년 1군 진입부터 중심타선을 지켰던 고(故) 앤디 마르테의 뒤를 이을 적임자로 평가받기도 했다.
그러나 한국 무대 적응은 쉽지 않았다. 외국인타자 특유의 장타력은 찾아볼 수 없고, 정확도마저 떨어져 난조를 겪었다. 게다가 18경기 내내 멀티히트를 기록한 날이 없을 정도로 집중력 높은 모습도 보여주지 못했다. 4번타자를 맡아야할 외국인타자가 흔들리자 kt의 공격력도 힘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kt는 4일까지 29경기 92득점으로 경기당 평균 4.84점을 기록하고 있다. 현재 10개 구단 모두 29경기를 나란히 치른 상황에서 총 100득점을 넘지 못한 팀은 kt뿐이다. 기록도 기록이지만 접전 승부처에서 해결사를 자처할 타자가 사라지자 kt는 초반 반짝 상승세 이후 기나긴 침체에 빠지게 됐다.
2군으로 내려간 모넬은 퓨처스리그에 계속해 나가며 타격감을 가다듬었다. 8경기에서 타율 0.385(26타수 10안타) 3홈런 8타점으로 회복세를 탔다. 모넬의 2군행을 지시했던 김 감독도 흡족할 만큼 알찬 기록이다. 이제 공은 다시 모넬에게 돌아갔다.
수원 |고봉준 기자 shutout@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