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장훈 “지금, 살면서 가장 행복하다…자유로우니까”

입력 2017-05-07 20:02: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서장훈 “지금, 살면서 가장 행복하다…자유로우니까”

방송인 서장훈이 7일 강연문화콘텐츠 기업 마이크임팩트가 주최한 ‘청춘페스티벌 2017’에서 과거 농구선수로서 최고의 자리를 지켜내기 위해 힘들고 치열하게 살아왔던 삶을 전했다.

서장훈은 "좋아하는 일을 할 때는 자기 자신에게 냉정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나는 내 20대 30대를 정말 치열하게 설날, 추석, 크리스마스도 없이 늘 코트에서 뛰어다녔다. 우승을 해도 절대 만족하지 않았다. 늘 더 잘해야겠다는 마음으로 20년을 넘게 살아왔다. 그래서 그나마 제가 우리나라에서 '득점을 제일 많이 한 사람'이 될 수 있었던 것 같다"며 농구 선수로서의 최고의 위치를 지키기 위해 힘들었던 지난 선수 생활에 대해 이야기했다.

또 서장훈은 "요즘의 기성세대들이 흔히 '즐거운 일, 좋아하는 일을 쫓아라, 그게 청춘이다'라고하지만 나는 동의할 수 없다. 좋아하는 일이라도 늘 즐겁고 행복할 수는 없다"며 "좋아하는 만큼 더 열심히 스스로에게 냉정해지고 인내해야 성공할 수 있다. 내가 농구 시합 한 번을 뛰면 3킬로그램이 빠졌다. 숨이 꼴딱꼴딱 넘어갈 때까지 뛰는데 과연 즐거웠을까요? 좋아하는 일, 잘하는 일을 하면서 마냥 행복할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며 “지금 여러분들이 여건이 너무 좋지 않은 사회에 있다는 걸 알고 있다. 사회가, 친구가, 가족이 도와줄 수 없다. 스스로의 성공을 위해서는 스스로가 더 치열하고 냉정해져야 한다”고 청춘들에게 따끔한 조언을 했다.

특히 “서장훈씨는 살면서 언제 가장 행복했었나요?” 라는 한 관객의 질문에 "솔직히 말씀 드리면 지금 제일 행복하다. 내 나름대로 훌륭한 농구 선수였다고 생각하지만 그때 행복했냐고요? 아니요. 행복하지 않았다. 선수 생활은 순탄했지만, 너무 바빴었고, 치열했고 까다롭게 스스로를 컨트롤 했다. 나는 항상 이겨야 하는 사람이고, 골을 많이 넣어야 한다는 부담감 때문에 강박, 징크스, 결벽증까지 생겼다"며 "지금은 이기고 지는 것으로부터 자유로워져서 행복하다. 예전에 치열하고 냉정하게 선수 생활을 했던 만큼 지금 그 보상을 받고 있는 것 같다"고 강연을 마무리했다.

서장훈은 '인생 졸라 마이웨이ㅣ어떻게든 되겠지'라는 주제로 청춘페스티벌 강연자로 섰으며 서장훈 외 멜로망스, 정선호, 권해봄PD, 진경환, 박명수, 딘딘, 문세윤, 유민상, 조승연, 도끼, 더콰이엇, 슈가볼, 노홍철, 안영미, 권혁수가 무대에 오른다. 지난 6일에는 한동헌, 강형욱, 김영철, 양경수, 넉살 & 던밀스, 밴쯔, 볼빨간 사춘기, 황석정, 소란, 김종민, 강신주, 유병재의 강연 및 공연이 진행되었다.

‘청춘페스티벌’은 올해로 9회를 맞이했으며, 국내 최대 야외 강연 페스티벌로 양일간 진행된다. 지금까지 MC 신동엽, 무한도전 김태호 PD, 배우 이순재, 타블로, 개그맨 박명수, 최현석 셰프, 장기하와 얼굴들, 김어준, 유시민 등 문화, 예술, 다양한 분야를 이끌어 가고 있는 유명인사들이 참여해 청춘들에게 위로와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했다.

동아닷컴 전효진 기자 jhj@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