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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기긴 하지만, 스윕은 하지 않습니다
예의상 차마 싹쓸이까지는 하기 힘든 것일까. 올 시즌 대부분의 팀들은 스윕을 한 차례 이상 하고 있지만, 아직 스윕을 한 번도 하지 못한 팀들이 있다. 바로 두산, 한화, 삼성, 롯데다. 2년간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두산은 올 시즌 ‘디펜딩 챔피언’다운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스윕승은 해보지 못한 채 스윕패는 2차례(4월 7~9일 넥센, 5월 5~7일 LG) 당했다. 삼성은 위닝시리즈와 2연승도 한 번 달성하지 못했다. 한화는 스윕은 없고, 연승도 2연승까지는 해봤지만 3연승은 한번도 이루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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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패하긴 하지만, 싹쓸이는 당하지 않습니다
반대로 올 시즌 패하긴 해도 스윕패를 당하지 않는 팀도 있다. 단독 선두를 달리는 KIA다. 2연패도 4월29일과 30일 NC에 당한 것이 유일했다. NC 역시 올 시즌 아직 3연전 스윕패를 당하지 않은 팀이다. 역시 1~2위 팀다운 행보다.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 등판은 하지만, 승리는 하지 않습니다
개인 기록을 살펴보면 올 시즌 유난히 승리와 인연을 맺지 못하는 투수도 있다. 특히 6차례 이상 꾸준히 선발등판했지만 0승에 그친 투수들이 있다. 한화 송은범과 삼성 우규민이다. 송은범은 7경기(선발 6경기)에 등판해 승리 없이 3패, 1세이브, 방어율 5.68을 기록 중이다. 물론 대부분 투구내용이 좋지 않았던 탓이긴 하지만, 4월2일 두산전(6.1이닝 무실점), 4월8일 KIA전(6이닝 2실점)은 퀄리티스타트를 하고도 승리와 인연을 맺지 못하기도 했다. 우규민은 6차례 선발등판에서 승리 없이 2패, 방어율 5.79를 기록 중이다. 역시 4월7일 kt전(7이닝 2실점)과 4월13일 한화전(6이닝 1실점) 2경기는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하고도 승리를 챙기지 못했다.
삼성 우규민.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 던지긴 하지만, 몸에 던지진 않습니다
올 시즌 스트라이크존이 넓어지면서 투수들의 과감한 몸쪽 승부도 많아지고 있다. 그러면서 예년에 비해 사구도 많이 나오는 추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타자 몸에는 맞히지 않는 투수들도 있다. 30이닝 이상 던진 투수 중 LG 헨리 소사(44.1이닝)와 두산의 더스틴 니퍼트(38.2이닝) 2명의 외국인선수는 사구가 없다. 국내 투수 중에서는 KIA 양현종이 8일까지 41.1이닝 동안 사구 없이 투구를 하고 있다. 지난해 소사와 니퍼트는 9사구, 양현종은 2사구를 기록한 바 있다.
LG 소사-두산 니퍼트-KIA 양현종(왼쪽부터). 사진|스포츠동아DB·스포츠코리아
● 홈런과 도루는 사양합니다
이밖에 아직 홈런과 도루를 허용하지 않는 투수들이 있어 주목된다. 8일까지 양현종과 함께 롯데 박세웅(36.1이닝)은 규정이닝에 포함된 투수 중 올 시즌 홈런을 맞지 않은 투수로 이름을 올려놓고 있다. 또한 규정이닝에 들어가 있는 투수 중 도루를 단 1개도 허용하지 않는 투수들도 있다. 외국인투수로는 헥터 노에시와 팻딘(이상 KIA), 돈 로치(kt), 니퍼트, 재크 페트릭(삼성)이며, 국내 투수로는 박세웅과 유희관(두산)이 주인공이다. 이들 중 로치는 4차례 도루 시도를 한 주자가 모두 아웃돼 눈길을 끌고 있으며, 유희관은 아직 도루를 시도한 주자조차 1명 없다는 점이 다소 특이하다.
KIA 양현종-롯데 박세웅-kt 로치-삼성 페트릭(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사진|스포츠동아DB·스포츠코리아
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