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원정 프로선수들, 대선 투표는 어떻게?

입력 2017-05-10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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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NC 다이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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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전국에서 실시된 제19대 대통령선거는 사상 처음으로 5월에 열린 ‘장미 대선’이었다. 이는 일반인들뿐만 아니라 프로야구 선수들에게도 낯선 경험이었다. 이날 5개 구장에 모인 KBO리그 10개팀 선수단은 평소보다 앞당겨진 대선 때문에 시즌 도중에 대통령을 직접 뽑는 색다른 체험을 했다.

그렇다면 경기를 치러야하는 선수들과 코칭스태프는 어떻게 투표에 참가했을까. 9일 잠실구장에 모인 두산과 SK 선수단을 통해 그 방법을 들었다. 이날 홈팀이었던 두산의 A코치는 “다행히 오늘은 홈경기라 아침에 투표를 하고 올 수 있었다. 대부분의 코치들도 집 앞에서 투표장에 들른 뒤 잠실로 모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선수 시절에도 국회의원 선거나 지방선거가 시즌 도중에 있었지만 여유가 없어 투표를 하지 못한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코치가 되니 선거에 대한 관심도 많아져 권리를 행사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원정팀인 SK의 B선수는 4일과 5일 진행된 사전투표제를 활용해 한 표를 던졌다. 그는 “선거날 원정게임이 잡혀있다는 사실을 미리 알았기 때문에 미리 투표장에 다녀왔다”면서 “이번 선거에 관심이 많은 선수들도 사전투표제도를 활용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원정경기를 치르는 타구단의 일부 선수들 역시 미리 투표권을 행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민적 열기가 높은 선거였던 만큼 이날 화제도 대선이었다. 실제로 경기를 앞둔 덕아웃 곳곳에선 선수들이 삼삼오오 모여 투표와 관련된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이 보였다. 투표 독려를 위한 움직임도 눈에 띄었다. 몇몇 팀에선 클럽하우스 게시판 등을 통해 투표에 참여하자는 캠페인 아닌 캠페인을 벌이기도 했다는 후문이다. 한 구단 관계자는 “예전보다 선수단 전체적으로 선거와 정치에 관심이 높아지면서 사뭇 달라진 분위기를 느꼈다”며 바뀐 시대상을 전했다.

잠실 | 고봉준 기자 shutout@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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