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수고 조용준 코치가 말하는 양창섭의 잠재력

입력 2017-05-14 17:2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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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수고 양창섭이 14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제71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4강전 광주동성고와 경기를 승리로 이끈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 목동 | 강산 기자


“구속이 안 나오면 안 나오는대로 경기를 풀어간다.”

덕수고 우투수 양창섭(18)은 제71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에서 가장 주목 받는 투수 중 하나다.

실제로 이번 대회에서 최고구속 148㎞의 빠른 공과 종으로 떨어지는 날카로운 슬라이더를 앞세워 3전승을 따내는 괴력을 발휘했다. 14일 광주동성고와 준결승전에서도 4이닝 동안 7안타를 허용했지만, 1볼넷 3삼진 2실점(1자책점)으로 상대 타선을 막고 팀의 2연속대회 결승진출(5-4 승리)을 이끌었다.

14일까지 이번 대회 3경기에서 거둔 성적은 3전승, 방어율 1.29(14이닝 2자책점). 삼진 14개를 잡아내는 동안 볼넷이 단 1개뿐인 것도 눈에 띈다. 지난해 대회에서도 팀의 우승을 견인하며 최우수선수(MVP)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양창섭의 강점은 안정된 제구와 날카로운 슬라이더다. 홈플레이트 근처에서 종으로 떨어지는 슬라이더가 일품이라는 평가다. KBO리그 신인지명회의를 앞두고 자신의 주가를 더욱 끌어올리고 있다.

이날도 3-3이던 7회 1사 1·3루의 위기에서 2명의 타자를 연달아 헛스윙 삼진 처리했는데, 이때 결정구도 슬라이더였다. 마치 포크볼과 비슷한 궤적으로 떨어지는 슬라이더에 동성고 타자들은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덕수고 조용준 투수코치도 양창섭에 대해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슬라이더를 앞세워 KBO리그 통산 116세이브(23승17패)를 기록한 조 코치는 양창섭의 경기운영능력에 높은 점수를 줬다. “(양)창섭이는 최고구속이 148㎞까지 나오는데, 본 경기에서 141㎞밖에 나오지 않는 데도, 구속이 안 나오면 안 나오는 대로 그에 맞게 경기를 풀어가는 능력이 있다”며 “제구가 안정적인 데다 요즘은 직구, 슬라이더에 커브와 스플리터까지 구사한다. 잠재력이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양창섭은 “내 강점은 멘탈(정신력)이다”며 “위기 상황에서도 평소와 다름없이 던졌다. 2년 연속 황금사자기 MVP에 대한 욕심도 있다. 없다면 거짓말이다. 결승전에서도 최상의 컨디션으로 던질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목동 |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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