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자 고경표. 동아닷컴DB
첫 또래 캐릭터…실감연기 기대
연기자 고경표가 이제야 제 나이인 27살의 ‘옷’을 입는다.
고경표는 7월 방송하는 KBS 2TV 금토드라마 ‘최강 배달꾼’에서 5년차 배달원에서 배달 어플리케이션 회사의 CEO로 성공하는 인물을 연기한다. 청년사업가 설정이지만 젊은 세대가 치열하게 인생을 살아가는 과정을 통해 20대 후반의 시청자는 물론 자신도 공감하는 연기를 선보인다. 데뷔하고 거의 처음으로 맡는 또래 캐릭터인 덕분이다.
1990년생인 고경표는 스무살 때인 2010년 첫 드라마 ‘정글피쉬2’에서 고등학생 역을 맡았다. 2012년 ‘신의 퀴즈 시즌3’의 뇌 과학자 역으로 지적인 매력을 내세웠다. 이후 ‘이웃집 꽃미남’ ‘감자별 2013QR3’ ‘질투의 화신’으로는 재벌 3세와 사장 등 실제 나이보다 성숙함이 드러나는 캐릭터를 주로 소화했다. ‘응답하라 1988’에서는 다시 고교생으로 돌아갔다. 1년 사이에 10대와 30대 후반을 넘나들었다.
하지만 정작 자신의 나이와 가장 가까운 인물을 만날 기회는 많지 않았다. 현재 출연 중인 케이블채널 tvN 금토드라마 ‘시카고 타자기’에서는 유령 역이어서 캐릭터의 설정을 특정할 수 없다. 다만 실제로 10살 연상의 임수정과 애틋한 관계를 형성한다는 점에서 이번에도 본인보다 훨씬 나이 많은 캐릭터일 것이라는 추측이 많다.
이에 팬들은 고경표의 실제 모습이 담길 수 있는 캐릭터를 기대했다. 바람은 ‘최강 배달꾼’에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드라마가 열혈 청춘의 성장기를 주제로, 20대 주인공들이 취업 등 어려운 환경 속에서 밝게 살아가는 모습을 담기 때문이다.
고경표 측 관계자는 “그동안 실제 나이보다 한참 많거나 적은 캐릭터를 주로 맡아 제 매력을 드러낼 기회가 많지 않았다”며 “신작으로 또래 시청자와 활발히 소통할 수 있게 됐다”고 기대했다.
백솔미 기자 bsm@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