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자 이다해가 중국의 한 기업 행사에 초대받아 조만간 현지를 방문한다. 이다해의 중국 방문은 ‘한류금지령’의 빗장이 풀리는 신호로 여겨진다. 동아닷컴DB
■2 뮤지컬 공연·K팝 서비스도 재개
연기자 이다해가 중국 기업 행사에 초청받았다. 송혜교가 모델인 한국 화장품 광고도 중국 TV에 등장했다. 중국 유명 음악사이트인 QQ뮤직은 중단했던 케이팝 차트 서비스를 최근 재개했다.
작년 7월 한반도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결정 이후 한류 콘텐츠의 유입을 막아왔던 ‘한한령’(한류금지령)이 조금씩 완화하는 조짐이다. 한국의 새 정부 출범 이후 한중 관계가 개선되는 분위기 속에서 한한령으로 얼어붙었던 한류도 다시 꽃을 피울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17일 한 방송 관계자에 따르면 이다해는 중국의 한 기업이 펼치는 행사에 초대됐다. 이다해는 2002년 한중 수교 10주년 기념 MBC 드라마 ‘내 사랑 링링’에 출연한 이후 2007년 한중 문화교류축제 홍보대사로 활동했다. 2012년부터 올해까지 ‘사랑의 레시피’와 ‘최고의 커플’, ‘나의 여신, 나의 어머니’ 등 현지 드라마의 주연을 맡았다.
이처럼 한국 스타와 문화콘텐츠에 대한 중국의 러브콜이 재개될 것이란 조짐은 여기저기서 나타난다. 최근 창작뮤지컬 ‘빨래’의 6월 중국 베이징 공연이 확정됐으며, 뮤지컬 ‘마이 버킷 리스트’도 8월 투어에 나선다. 현지 3대 음악사이트 중 하나로 꼽히는 QQ뮤직은 3월 중단했던 케이팝 차트 서비스를 15일 재개했다. 중국 롯데마트는 3월 초 홈페이지의 문을 닫았다 이달 초 다시 열었다. 관영 영자지 차이나데일리는 16일 재즈피아니스트 배세진의 베이징 연주회 소식을 상세히 다루기도 했다.
이에 국내 문화콘텐츠 관계자들은 돌발변수만 없다면 한한령은 머지않아 해제될 것이라는 긍정적인 전망을 하고 있다. 한 한류전문 에이전트는 17일 “중국 정부 고위급 인사들과 접촉 중인 현지 방송·엔터테인먼트 관계자들이 한류 콘텐츠 재개의 고무적인 분위기를 전해오고 있다”면서 “한국 연예인들과 콘텐츠가 다시 중국에 소개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다만 중국에서 인기 높은 케이팝 가수들은 공연, 행사, 방송 출연 등 문의를 아직은 받지 않고 있다고 밝혀 기대는 아직 섣부르다는 시선도 있다. 17일 몇몇 유명 케이팝 가수의 소속사들은 “한류 에이전트로부터 긍정적인 분위기는 전달받고 있지만, 실질적인 섭외 요청은 아직 없다”고 말했다.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백솔미 기자 bsm@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