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침내 차붐을 넘어선 손세이셔널

입력 2017-05-19 13:3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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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25·토트넘). 스포츠동아DB

손흥민(25·토트넘). 스포츠동아DB

- 19일 레스터 시티전에서 2골 폭발, 시즌 20·21호 득점 완성
- 차범근(19골) 넘어 한국인 유럽 무대 한 시즌 최다골 신기록 작성

‘손세이셔널’이 마침내 ‘차붐’을 넘었다.

손흥민(25·토트넘)이 한국 축구 새 역사를 썼다. 손흥민은 19일(한국시간) 영국 레스터의 킹 파워 스타디움에서 열린 레스터 시티와의 2016~2017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34라운드 원정경기에서 멀티골을 작성하며 팀의 6-1 대승을 이끌었다.

시즌 20호, 21호골을 잇달아 기록한 손흥민은 차범근(63)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조직위원회 부위원장이 갖고 있는 한국 선수 유럽 무대 한 시즌 최다골(19골)을 넘어서며 한국 축구 역사에 자신의 이름을 아로새겼다. 또 EPL 한국인 통산 최다골(29골)도 경신했다. 종전 기록은 박지성(은퇴)의 27골이다.

지난달 15일 본머스전 이후 5경기서 침묵한 손흥민은 한달여만에 득점포를 재가동하며 대기록에 입맞춤했다. 전반 25분 해리 케인의 선제골을 도우면서 산뜻하게 출발한 손흥민은 전반 36분 마침내 20호골을 폭발했다. 알리의 칩 패스를 문전 침투해 오른발 발리 슈팅으로 연결해 레스터의 골망을 흔들었다. 차범근이 세웠던 유럽 무대 한 시즌 최다골을 넘어선 순간이었다.

기세를 탄 손흥민은 이어 또 한번 상대의 골망을 흔들었다. 후반 26분 페널티에어리어 정면에서 케인의 패스를 이어받아 골문 빈곳을 향해 정확한 슈팅으로 이날 자신의 2번째 골을 만들어냈다. 약 78분을 소화한 손흥민은 후반 33분 얀센과 교체되며 그라운드를 떠났다. 이후 토트넘은 케인이 2골을 더 추가하며 경기를 마무리했다. 케인은 이날 4골을 기록하며 EPL 득점 선두(26골)로 올라섰다. 로멜루 루카쿠(에버튼·24골)와는 2골차다.

경기 후 축구 통계 전문 매체 후스코어드 닷컴은 손흥민에게 평점 8.7점을 줬다. 이날 4골을 기록한 케인(10점)에 이어 팀에서 두 번째로 높은 점수다. 이날 승리로 토트넘은 25승8무4패(승점 83)를 기록해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한 첼시(승점 90)에 이어 2위를 확정했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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