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콘서트] 드림스테이션 리브 포 나우, 아이돌+DJ의 ‘묘한 매력’

입력 2017-05-28 12:2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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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드림메이커엔터테인먼트

사진=드림메이커엔터테인먼트

스펙트럼 댄스 뮤직 페스티벌이 여름 에디션인 드림스테이션 리브 포 나우로 특유의 아이돌+DJ 페스티벌의 전초전을 치렀다.

27일 서울 난지공원에서는 드림스테이션 리브 포 나우가 개최됐다.

드림스테이션 리브 포 나우는 지난해 SM엔터테인먼트와 드림메이커엔터테인먼트에서 처음 선보인 스펙트럼 댄스 뮤직 페스티벌의 스핀오프 페스티벌로, 스펙트럼 댄스 뮤직 페스티벌 스테이지 중 드림스테이션 스테이지만을 따로 빼내 여름시즌용으로 개최한 페스티벌이다.

그리고 드림스테이션 스테이지의 특징은 국내외 유명 아이돌과 음악 그룹, DJ들이 모두 무대위로 올라와 공연을 펼친다는 것으로, 이는 드림스테이션 리브 포 나우도 마찬가지였다.

쇼텍(SHOWTEK), 바이스톤(VICETONE), 스타디움엑스(STADIUMX), DJ RANA, DJ CREAM 등 EDM 아티스트는 물론이고 레드벨벳(RED VELVET), NCT 127, 딘딘(DINDIN), 현아 등 인기 아이돌 그룹과 래퍼가 함께 무대를 꾸몄다.

사실 드림스테이션 리브 포 나우의 EDM 페스티벌과 아이돌 무대의 결합은 의아함을 자아내는 시도이긴 하다.

음주가무와 함께 즐기는 EDM 페스티벌의 분위기와 나이 어린 걸그룹과 보이그룹의 공연의 분위기는 달라도 너무 다르기 때문이다.

그나마 지난해 열린 스펙트럼 댄스 뮤직 페스티벌는 총 4개의 스테이지로 운영돼 이런 분위기 차이를 희석시킬 수 있었지만, 드림스테이션 리브 포 나우는 단 1개의 스테이지만으로 운영되었기에 이런 분위기 차이에서 오는 위화감에 대한 걱정이 더욱 커질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드림스테이션 리브 포 나우는 이런 걱정과 달리 상당히 재미있는 결과를 보여주었다.

실제로 이날 공연에서 관객들의 DJ의 공연을 즐기는 모습과 아이돌 무대를 즐기는 모습은 다소간의 차이가 있긴 했다.

DJ 공연 타임에는 먹고 마시고 춤추며 노는 관객이 많았다면, 아이돌 공연 타임에는 휴대폰을 꺼내들고 사진과 영상을 촬영하는 관객이 더 많이 보였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이런 아이돌 무대가 페스티벌의 전체적인 분위기를 해치거나 저해하진 않았다. 오히려 들의 무대는 불볕더위 아래 힘이 빠질만한 순간에 적절하게 가미된 페스티벌의 양념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일단 딘딘과 레드벨벳, NCT127, 현아의 공연 타임은 모두 20~25분정도로, EDM을 즐기러온 관객들도 지루하지 않을 선에서 진행됐다.

또 귀여움이 흘렀던 딘딘의 무대와 상큼 발랄한 레드벨벳의 무대, 의외로 카리스마 넘치는 모습을 보여준 NCT127의 무대, 자타공인 ‘섹시패왕’ 현아의 무대는 페스티벌에서 더욱 다채로운 재미를 느낄 수 있게 해주었다.

아닌 게 아니라, 방금 전까지 한껏 취해 신나게 춤을 추던 사람들이 현아의 무대를 보겠다고 우르르 뛰어가는 모습이나, 레드벨벳의 공연에서 응원풍선을 흔드는 사람들과 맥주를 들고 춤추는 사람들이 한데 엉켜 있는 모습은 오직 드림스테이션 리브 포 나우에서만 볼 수 있는 진풍경이었다.

물론 그래도 EDM페스티벌에서 아이돌은 어색하다고 느끼는 사람들도 있을 수 있다. 다만, 드림스테이션 리브 포 나우는 페스티벌과 아이돌을 결합하는 새로운 방안을 제시한 것으로, 아직은 당장의 눈에 띄는 성과가 아니라 그 시도 자체를 눈여겨봐야하는 시기이다.

그리고 이날 드림스테이션 리브 포 나우가 보여준 이색적인 풍경들과 분위기는 충분히 기대를 걸어볼만한 것이었다.

동아닷컴 최현정 기자 gagnra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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