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현. 사진제공|KLPGA
“허석호 프로님 레슨받고 자신감 생겨”
또 한 명의 깜짝 스타가 탄생했다. 투어 3년차 이지현(21)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E1채리티오픈(총상금 6억원)에서 데뷔 첫 우승을 신고했다.
이지현은 28일 경기도 이천 사우스스프링스골프장(파72)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3라운드에서 2언더파 70타를 쳐 합계 9언더파 207타로 아마추어 강자 최혜진(18)과 조정민(23), 이예정(24·이상 8언더파 208타)을 1타차로 제치고 우승트로피에 입을 맞췄다. 이지현의 우승으로 올 시즌 KLPGA 투어에선 10개 대회를 치러 총 9명의 우승자가 탄생했다. 2승을 거둔 김해림(28)을 제외하고 8명이 1승씩 챙겼다. 이지현은 올 시즌 데뷔 첫 승을 기록한 5번째 선수가 됐다.
이지현은 지난해까지 크게 두각을 드러내지 못했다. 2015년 데뷔 첫해 상금랭킹 90위로 시드도 유지하지 못했다. 지난해에도 상금랭킹 41위로 평범했다. 올 시즌 새로운 변화가 이지현의 성장에 힘이 됐다. 일본프로골프(JGTO) 투어 통산 8승을 거둔 뒤 국내로 돌아와 후진양성을 시작한 허석호(44) 코치의 도움이 이지현을 한 단계 성장시켰다.
이지현. 사진제공|KLPGA
이지현은 “지난 NH투자증권레이디스챔피언십부터 허석호 프로님에게 레슨을 받고 있다. 원래 드라이브샷과 아이언샷에 문제가 많았는데, 허 프로님의 도움으로 많이 좋아졌다. 거리도 더 늘었고, 자신감도 갖게 됐다”며 고마워했다.
순위경쟁이 치열했던 마지막 날 경기에서도 허 코치의 한마디가 큰 힘이 됐다. 이날 제자가 우승경쟁을 펼치게 되자, 허 코치는 오전 일찍 골프장으로 달려와 힘을 실어줬다. 이지현은 “경기 전 ‘끝나고 후회가 남지 않도록 마음껏 경기해봐라’고 조언해주셨는데, 투어에서 8승이나 거둔 코치님의 말씀에 더 믿음이 생겼고, 한결 마음이 편해졌다”고 신뢰를 보였다.
이지현은 10세 때 가족끼리 해외여행을 갔다가 우연히 가족 4명이 함께 골프를 치는 모습을 봤다. 그에 반해 이지현의 가족 모두가 함께 골프를 배웠다. 취미로 골프를 하다가 중학교 1학년 때부터 본격적으로 골프선수의 길로 접어들었다.
이지현은 “기다렸던 첫 우승을 했으니 집으로 돌아가면 다음 목표를 구체적으로 생각해봐야겠다”며 그제야 여유를 찾은 모습을 보였다. 우승상금 1억2000만원을 받아 상금랭킹에서도 6위(2억702만7518원)로 뛰어올랐다.
이천 |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