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벌써 쫄지 마라. 이제 시작이니까.”
박서준, 김지원의 늦깎이 도전이 시작된다.
30일 방송된 KBS 2TV 월화드라마 ‘쌈 마이웨이’(극본 임상춘 연출 이나정) 4회분에서 고동만(박서준)은 출장 진드기 퇴치기사를 그만두고 격투기 선수가 되기로 결심했고, 최애라(김지원)은 아나운서를 향한 재도전을 예고했다.
태권도 유망주였지만, 어려운 집안 사정 때문에 태극마크 대신 동생 동희(고나희)의 수술비를 택했던 동만. “너만 양보하면 전부 행복해지는 거잖아”라는 최코치(양기원)의 말처럼 가족을 위해 소중한 꿈을 포기했고, 이후로도 “근데 나만 좋자고 나 하고 싶은 거 하면 안 될 거 같다”며 현실과 타협했다. “나 하나쯤 꿈 없어도 세상 잘만 돌아간다”고 말이다.
마이크만 잡으면 날아다니던 애라 또한, 계속되는 실패에 아나운서의 꿈을 접었다. 사내 아나운서가 되어 한 줄짜리 데뷔 멘트, 그중에서도 “사내 아나운서 최애라였습니다”를 몇 번이나 돌려 들으며 감동의 눈물을 글썽였지만, 그마저도 빽 있고 나이 어린 경쟁자에게 뺏기며 일일 천하로 끝났기 때문. “걍 한 번 더 덤벼봐”라는 동만의 말에 “들러리 하기 싫어. 어차피 난 안 시켜줄 거”라며 체념한 이유였다.
하지만 지난 3회분에서 동만은 격투기 선수가 되기로 결심했고, 애라는 아나운서 전문 사진관에서 증명사진을 찍으며 재도전을 알렸다. 다시 꿈을 꾸기에는 늦었다고, 부족한 스펙의 현실은 마이너라고 강요하는 세상에 ‘마이웨이’를 가겠다고 반기를 든 것. 특히 도전해야 멋진 청춘이라고 하지만, 불확실한 꿈에 도전하는 자체가 무모하다. 현실은 그리 녹록지 않다. 그렇기에 이들의 도전이 주목되는 이유가 아닐까.
좋아하는 일만 좇으며 살고 싶지만, 꿈만 꾸고 살기에는 팍팍한 현실. 그 앞에 당당히 맞설 준비를 시작한 동만, 애라의 이야기로 공감과 감동을 선사한 ‘쌈, 마이웨이’ 5회는 6월 5일 방송된다.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