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첫방] 유희열, 인생예능 탄생?…나PD가 보장한 ‘알쓸신잡’

입력 2017-06-02 07: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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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첫방] 유희열, 인생예능 탄생?…나PD가 보장한 ‘알쓸신잡’

나영석PD가 “진짜 재미있다”고 말했다. ‘삼시세끼’ ‘신서유기’ ‘꽃보다 시리즈’ 등을 연출하면서도 호언장담한 적이 없었던 나PD가 tvN 새 예능프로그램 ‘알아두면 쓸데없는 신비한 잡학사전’에 대해선 확실하게 자신감을 보여줬다.

'알쓸신잡'에는 연예계 엘리트 유희열이 진행을 맡았으며 작가 유시민을 필두로 맛칼럼니스트 황교익, 소설가 김영하, 뇌를 연구하는 물리학자 정재승 등 각 분야 최고의 지식인 그룹인 이른바 인문학 어벤져스가 총출동한다. 이들이 국내를 여행하며 다양한 관점의 이야기를 펼치는 신선하고 유익한 수다 여행 콘셉트의 프로그램이다.

프로그램은 ‘재미’의 외연을 확장하면서 기획됐다. ‘알쓸신잡’은 재미가 웃음이어야한다는 생각에서 벗어난, 뇌가 즐거워지는 프로그램이다.

나영석PD는 “재미를 자신한다. 통영의 경우 박경리 소설가, 이순신이 큰 주제다. 듣다보면 어렵지 않다. 잡다한 지식 스펙트럼을 원한다면 즐길 수 있다”며 “처음 ‘삼시세끼’를 내놓았을 때도 ‘저게 웃길까’라는 의심을 받았다. 그런데 공감, 힐링 등이 모아져 재미가 되는 거 같다. 지식도 분명 재미의 한 축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네 사람의 시너지가 상당하다. 각 분야별 지식인이기 때문에 이야기가 무궁무진해진다”고 ‘알쓸신잡’의 예능적 가치를 언급했다.


특히 유희열은 “나영석PD가 내 인생 예능을 만들어주겠다고 했다”고 폭로하며 프로그램에 대한 애정을 표현했다. 그는 수다박사 역할을 맡았지만 “바보 역할을 맡은 것”이라며 “연예계 대표 지식인으로 홍보가 돼 있더라. 부끄럽다. 내가 얄팍한 사람이었다는 걸 깨달았다. 촬영 시작하자마자 무슨 말인지 하나도 모르겠더라”고 촬영 비화를 전했다.

이들은 녹화를 시작하면 18시간 수다를 떤다. 유희열은 “개인적으로 같이 촬영한 결과 나는 여행 떠나는 기분이었다. 재미있다. 최고의 여행 가이드들 네 명과 함께 한 느낌이었다. 그런데 여행 끝나고 나면 기억에 남는 게 없더라. 제목을 정말 잘 지었다”며 “다른 인문학을 결합한 예능과 달리 ‘알쓸신잡’은 강의, 버스킹 형식이 아니고 질문을 받지도 않는다. 우리끼리 수다떠는 것”이라고 관전포인트를 설명했다.

유희열 뿐만 아니라 정치, 경제, 역사, 법, 음식 분야 등을 섭렵한 이 시대 진정한 지식인 유시민은 잡학박사로서 박사들 사이 무게 중심을 잡는다. 틈만 나면 뿜어내는 아재 매력과 지식 화수분으로 시청자들의 감탄을 자아낸다. 미식 박사 맛칼럼리스트 황교익은 음식 하나로 정치, 경제, 문화, 과학을 넘나드는 신지식인 면모를 보여준다. 소설가 김영하는 문학박사로 상상초월 스토리텔러로 등장한다. 뇌 과학자 정재승은 과학박사로 형들의 사랑을 독차지하는 막내의 반전 매력을 선사한다.

그 중 유시민은 수다왕으로 뽑혀 예능감에 대한 기대를 불러일으켰다. 나영석PD는 “네 분 다 막상막하다. 투톱은 유시민, 김영하 작가다. 아는 게 많은 분들이라 계속 라디오를 켜놓고 걷는 느낌”이라며 “그 중 아는 분야도 방대한데 가장 쉽게 설명해주는 출연자는 유시민이다”, 유희열 역시 “수다 분량은 유시민이 압도적이다. 가장 과묵한 사람은 나다. 끼어들어서 말을 못하겠다”고 이유를 말했다. 이에 양정우PD는 “이번 촬영하고 느낀 건 촬영을 끊어도 계속 수다를 떤다는 것이다. 호텔에서 쉬는 순간에도 수다를 떨기 때문에 편집이 걱정된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인문학 어벤져스들의 수다여행 '알쓸신잡'은 오늘(2일) 금요일 밤 9시50분 첫 방송된다.

동아닷컴 전효진 기자 jhj@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제공=CJ E&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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