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클리매치③]엑소·방탄, HOT·젝키…성장의 동반자들

입력 2017-06-02 0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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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H.O.T.-젝스키스(아래). 사진=SM엔터테인먼트·DSP미디어

팬덤 경쟁이 성장 밑거름 ‘좋은 예’

H.O.T.와 젝스키스, 신화와 god, 그리고 동방신기와 SS501….

선의의 경쟁은 발전의 동력이 된다. 누구도 범접할 수 없는 최고의 자리에 오른 그룹이 아닌 이상 경쟁 상대를 통해 한 단계 더 성장할 수 있는 계기를 갖게 되기 때문이다. 같은 활동 영역에서 같은 목적을 가지고 한 방향으로 나가다보니 라이벌 구도는 피할 수 없다. 사석에서는 저마다 친한 친구라 해도 무대에 올라가면 강력한 경쟁을 펼칠 수밖에 없다.

1990년대 중반 가요계에 한 획을 그은 H.O.T.와 젝스키스가 아이돌그룹에서 쌍두마차가 된 것도 경쟁을 통해서다. 두 그룹은 견제가 아닌 치열하게 펼친 경쟁 덕분에 최고의 자리에 오를 수 있었다. 지금에도 그렇고 과거에도 그랬듯이 각 그룹의 멤버들은 둘도 없는 ‘절친’이지만 왕성하게 활동할 당시에는 세상이 떠들썩할 정도로 쟁쟁한 라이벌이었다.

이들 뿐만 아니라 신화와 god, 동방신기와 SS501 역시 라이벌 구도를 형성하며 점차 성장했다. 라이벌을 통해 서로 좋은 자극을 받으면서 장점이나 교훈 등을 자양분으로 삼은 덕분이다. 강력한 라이벌의 존재는 본인들뿐 아니라 상대까지 한 단계 성장하게 하는 촉매제 역할을 한다.

이들이 프로의식을 가지고 경쟁을 펼칠 수 있었던 밑바탕에서는 무대 뒤에서 피운 우정이 든든한 힘을 불어넣어 주었다. 동방신기로 활동할 당시 김재중과 SS501의 김현중은 예나 지금이나 절친한 친구다. H.O.T.의 토니안과 젝스키스의 김재덕은 피를 나눈 형제처럼 지내며 오래 전부터 함께 산다. 같은 일을 하며 겪어내야 하는 힘든 점과 고충을 누구보다 더 잘 알아 서로 이해하고 도와줄 수 있는 힘도 거기서 나온다.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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