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어달라는 슈틸리케호 “원정 악몽을 깨라”

입력 2017-06-05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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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대표팀 슈틸리케 감독. 스포츠동아DB

UAE 입성 후 전력 점검…14일 카타르전

울리 슈틸리케(63·독일) 감독이 이끄는 축구국가대표팀이 이라크와 평가전을 치를 아랍에미리트(UAE)에 4일(한국시간) 입성했다. 대표팀은 8일 오전 2시 UAE 두바이에서 이라크를 상대로 전력을 점검한 뒤 10일 카타르로 이동한다. 14일 오전 4시 도하에서 카타르와 2018러시아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A조 8차전 원정경기를 펼친다.

슈틸리케 감독은 3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출국하며 “대표팀을 향한 비난 여론을 잘 알고 있다. 우리 대표팀을 한 번만 더 믿어줬으면 좋겠다. 나 역시 우리 선수들을 믿고 있고, 자신 있다”며 카타르전 필승 의지를 드러냈다.

한국은 4승1무2패, 승점 13으로 선두 이란(5승2무·승점 17)에 이어 A조 2위에 올라있다. 3위 우즈베키스탄(4승3패·승점 12)과는 고작 승점 1점차. 러시아월드컵 본선 직행 티켓이 주어지는 조 2위를 사수하기 위해선 A조 최하위로 처져있는 카타르(1승1무5패·승점 4)를 반드시 꺾어야 한다.


대표팀은 지난해 9월 중국과의 1차전 홈경기를 시작으로 최종예선 들어 치른 7경기에서 단 한 차례도 만족할 만한 내용을 보여주지 못했다. 10월 6일 카타르와의 3차전 홈경기에선 힘겹게 3-2로 승리했다. 특히 원정에선 더욱 실망스러웠다. 당연히 이길 수 있다고 여겨졌던 시리아와의 2차전은 제3국 중립경기로 펼쳐졌음에도 0-0으로 비겼고, 이란과의 4차전 원정경기에선 제대로 힘 한 번 써보지 못하고 0-1로 완패했다. 올 3월 중국과의 6차전 원정경기도 충격의 0-1 패배였다. 대표팀이 역대 중국 원정에서 거둔 첫 패라 후폭풍은 더욱 거셌다. 최종예선 원정 3경기에서 한국은 1무2패에 그쳤고, 단 1골도 넣지 못하면서 2실점만 했다. “한 번만 더 믿어달라”고 호소한 슈틸리케 감독이 땅에 떨어진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선 원정 악몽에서 깨어나야 한다. 이번 카타르 원정에서도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한다면, ‘슈틸리케 체제’의 변화가 불가피할 수도 있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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