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BC키즈 황금세대’ 1차 지명 눈앞

입력 2017-06-05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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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고 강백호-덕수고 양창섭-마산용마고 이승헌(왼쪽부터). 스포츠동아DB

1999년에 태어난 아이들은 대한민국이 제1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4강에 오르며 세계 야구를 깜짝 놀라게 한 2006년에 초등학교에 입학했다. 2년 뒤 한국야구는 베이징올림픽 전승 금메달을 달성한다. 전국에 리틀야구 붐이 일었다. 무럭무럭 자란 1999년생 WBC키즈 1세대들은 2017년 고등학교 3학년이 됐다. 그리고 시속 150km의 광속구를 던지며 각 팀 스카우트들을 설레게 하고 있다.

6월26일, KBO리그 10개 구단은 연고지 1차 지명 선수를 발표한다. 9월 중순(날짜 미정)에는 2차 신인지명회의 드래프트를 통해 팀의 10년 미래가 걸린 신인을 선발한다.

올해 고등학교 3학년인 1999년생들은 박찬호, 정민철, 조성민, 임선동, 손경수, 차명주 등 뛰어난 투수들이 등장해 ‘전설의 황금세대’로 불렸던 92학번과 비교될 정도로 강속구 유망주 투수가 즐비하다. 현장 스카우트들은 “올해 고교 3학년 중 시속 150km를 던지는 투수만 10명 이상이다”고 말한다.

두산 김태형 감독은 최근 “올해 좋은 투수들이 많이 나온다고 들었다. 리그 전체를 생각했을 때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메이저리그 팀들이 앞 다퉈 탐내고 있는 서울고 강백호 등에 대해서도 많은 관심을 보였다.

시속 150km이상 빠른 공에 고교생이라고 믿겨지지 않을 정도로 뛰어난 장타력을 보유한 강백호는 중학교 시절 전학해 2차 지명에서 1순위를 가진 kt 선택이 유력하다. 변수는 메이저리그 계약이다.

휘문고 안우진은 투수능력만으로 평가했을 때 강백호를 앞선다. 올해 시속 156km를 기록했다. 1회부터 6~7회까지 비슷한 투구 스피드를 유지하는 것도 강점. 올해 서울지역 1차 지명 순서는 넥센~두산~LG순서다. 넥센의 1차 지명 가능성이 매우 높다. 배명고 우완 곽빈도 1차 지명 후보다. 타격 능력도 뛰어나지만 150km안팎의 묵직한 강속구가 일품이다.

황금사자기 MVP 덕수고 양창섭은 150km 이상 공을 갖고 있지 않지만 변화구 구사 능력만큼은 전국 1등이다. ‘조라이더’로 불렸던 KBO 구원왕 출신 조용준 코치에게 집중 훈련을 받은 슬라이더는 이미 프로 수준이라는 평가가 따른다. 상대 선수, 감독들이 포크볼이라고 생각할 정도로 날카롭다. 여기에 커브와 스플리터까지 구사한다.

제구가 좋고 삼진 능력이 뛰어난 북일고 성시헌, 선린인터넷고 김영준, 유신고 김민, 마산용마고 이승헌 등이 모두 1차 지명 후보로 꼽히는 대형 유망주다.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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