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비야누에바-삼성 윤성환(오른쪽).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한화 이글스
한화 이상군 감독대행은 4일 대전 SK전에 앞서 취재진이 비야누에바의 향후 스케줄에 대해 묻자 “미국에 갔다가 오늘 저녁 7시에 (한국에) 들어온다고 들었다”고 밝히면서 “월요일(5일)은 아무래도 휴식을 취해야할 것 같다. 화요일(6일)에 광주로 이동하는데 피칭을 한번 해보고 스케줄을 최종 결정할 것이다. 비야누에바가 미국에서도 피칭을 해봤는데 괜찮았다고 보고했다. 광주에서 불펜피칭을 해보고 이상이 없으면 현재로선 곧바로 주말 삼성전 선발등판이 가능할 것 같다. 10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비야누에바의 복귀전인 10일은 윤성환도 선발등판이 가능한 날이다. 윤성환이 4일 대구 KIA전에 선발등판했기 때문에 5선발 체제로 돌아가는 삼성 마운드 사정에 따라 특별한 변수가 없는 한 선발로 나서게 된다.
한화와 삼성은 지난달 21일 대전에서 벤치클리어링을 펼친 뒤 처음 만난다. 당시 양 팀 선발투수인 윤성환과 비야누에바는 집단 난투극 속에 퇴장을 당했다. KBO리그 사상 최초로 양 팀 선발투수가 동시에 퇴장당하는 사례로 기록됐다. 그리고 둘은 KBO 상벌위원회로부터 6경기 출장정지 징계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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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비야누에바는 난투극 과정에서 왼손 새끼손가락 인대가 부분 파열되는 부상으로 KBO 징계와는 별도로 선발 로테이션에서 이탈해야만 했다. 그러면서 5월26일 미국으로 날아갔다. 그렇잖아도 비자문제로 7월 중순 올스타 브레이크 때 한 차례 미국에 들어갈 예정이었으나, 이번 기회에 주치의도 만나고 미리 비자문제도 해결할 겸 미국을 다녀오게 된 것이다.
이상군 감독대행은 하필이면 이날 비야누에바의 복귀전 날짜가 잡힌 데 대해 “우리도 선발 로테이션이 돌아가야 하니까 그렇게 됐다. 비야누에바가 미국에 가기 전부터 계산해보니 복귀 예상 날짜가 그렇게 되더라”면서 우연의 일치임을 강조했다.
그러나 의도했건, 의도하지 않았건 팬들의 관심을 자아낼 수 있는 상황이 만들어졌다. 공교롭게도 비야누에바의 복귀전이 삼성전으로 잡힌 데다 하필이면 상대 선발투수가 윤성환이다. 장소도 대전이다. 이 감독대행은 “사실 비야누에바도 (매치업이 그렇게 만들어지는 데 대해) 흥미로워하더라”며 웃었다.
대전 | 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