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연’ 비야누에바-윤성환 주말 매치업에 쏠리는 시선

입력 2017-06-05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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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비야누에바-삼성 윤성환(오른쪽).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한화 이글스

묘한 상황이다. ‘벤치클리어링 악연’을 만든 한화 카를로스 비야누에바(34)와 삼성 윤성환(36)이 주말 대전에서 선발 맞대결할 가능성이 커져 흥미롭다.

한화 이상군 감독대행은 4일 대전 SK전에 앞서 취재진이 비야누에바의 향후 스케줄에 대해 묻자 “미국에 갔다가 오늘 저녁 7시에 (한국에) 들어온다고 들었다”고 밝히면서 “월요일(5일)은 아무래도 휴식을 취해야할 것 같다. 화요일(6일)에 광주로 이동하는데 피칭을 한번 해보고 스케줄을 최종 결정할 것이다. 비야누에바가 미국에서도 피칭을 해봤는데 괜찮았다고 보고했다. 광주에서 불펜피칭을 해보고 이상이 없으면 현재로선 곧바로 주말 삼성전 선발등판이 가능할 것 같다. 10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비야누에바의 복귀전인 10일은 윤성환도 선발등판이 가능한 날이다. 윤성환이 4일 대구 KIA전에 선발등판했기 때문에 5선발 체제로 돌아가는 삼성 마운드 사정에 따라 특별한 변수가 없는 한 선발로 나서게 된다.

한화와 삼성은 지난달 21일 대전에서 벤치클리어링을 펼친 뒤 처음 만난다. 당시 양 팀 선발투수인 윤성환과 비야누에바는 집단 난투극 속에 퇴장을 당했다. KBO리그 사상 최초로 양 팀 선발투수가 동시에 퇴장당하는 사례로 기록됐다. 그리고 둘은 KBO 상벌위원회로부터 6경기 출장정지 징계를 받았다.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당시 비야누에바는 난투극 과정에서 왼손 새끼손가락 인대가 부분 파열되는 부상으로 KBO 징계와는 별도로 선발 로테이션에서 이탈해야만 했다. 그러면서 5월26일 미국으로 날아갔다. 그렇잖아도 비자문제로 7월 중순 올스타 브레이크 때 한 차례 미국에 들어갈 예정이었으나, 이번 기회에 주치의도 만나고 미리 비자문제도 해결할 겸 미국을 다녀오게 된 것이다.

이상군 감독대행은 하필이면 이날 비야누에바의 복귀전 날짜가 잡힌 데 대해 “우리도 선발 로테이션이 돌아가야 하니까 그렇게 됐다. 비야누에바가 미국에 가기 전부터 계산해보니 복귀 예상 날짜가 그렇게 되더라”면서 우연의 일치임을 강조했다.

그러나 의도했건, 의도하지 않았건 팬들의 관심을 자아낼 수 있는 상황이 만들어졌다. 공교롭게도 비야누에바의 복귀전이 삼성전으로 잡힌 데다 하필이면 상대 선발투수가 윤성환이다. 장소도 대전이다. 이 감독대행은 “사실 비야누에바도 (매치업이 그렇게 만들어지는 데 대해) 흥미로워하더라”며 웃었다.

대전 | 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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