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속의 6월’ NC 박석민, 반등 성공할까?

입력 2017-06-05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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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박석민이 6월 들어 3연속경기안타를 기록하며 살아날 기미를 보이고 있다. 4일 잠실 LG전에선 9회 동점 2루타를 터트린 뒤 결승 득점까지 올리며 팀의 4연승을 이끌었다. 잠실 |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NC 박석민(32)에게 올 시즌 4~5월은 잔인했다. 42경기에서 타율 0.188, 3홈런, 16타점으로 명성에 어울리지 않는 최악의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스스로 “가장 최악의 해”라고 생각했던 2015시즌보다 훨씬 힘든 시간을 보냈다. 당시에는 매일 ‘특타(특별타격훈련)’를 하면서 슬럼프를 헤쳐 나갔지만, 올해는 2017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다친 오른 발목의 부상 여파 때문에 이마저도 여의치 않았다.

그러나 박석민에게는 ‘약속의 계절’이 있다. 그는 늘 여름에 강했다. 이는 지난 시즌도 마찬가지였다. 그는 4월(0.273), 5월(0.242) 타율이 2할대에 머물렀지만, 6월부터 반등을 시작했다. 6월 한 달간 0.375의 맹타를 휘두르더니 7월에도 0.388의 고타율을 기록했다. 이 기간 14홈런, 39타점을 올리며 중심타자로서 역할을 톡톡히 했다. 그가 살아나자 팀도 6월에만 15연승을 달리는 등 승승장구했다.

올해도 어김없이 그 전통이 이어지는 모양새다. 박석민은 5월까지는 부진했지만 6월 들어서자마자 2경기 연속 멀티히트를 치면서 거짓말처럼 타격감이 회복되고 있다. 4일 잠실 LG전에서도 4-5로 뒤진 9회 LG 신정락을 상대로 중견수 키를 넘어가는 동점 2루타를 터트린 뒤 결승 득점까지 올리며 팀의 6-5 역전승에 힘을 보탰다. 비단 보이는 성적뿐만 아니다. 타석에서 공을 차분하게 보고, 계속해서 파울을 내면서 끈질기게 승부를 하는 특유의 모습이 돌아왔다. 3일 그를 상대했던 차우찬도 “(박)석민이 형 스윙이 많이 돌아온 것 같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박석민도 “아주 조금은 돌아온 것 같다”고 말했지만, 만족은 아니다. 그는 “원래 하체가 잡혀있는 상태에서 타격을 해야 하는데 발목이 아프다보니까 하체 중심이 자꾸 흔들렸다”며 “이제 조금씩 하체가 잡혀가고 있다. 그런데 아직 완전하다고 느끼지 않는다”고 말했다. 어쩔 수 없는 일이다. 그를 괴롭히던 발목이 아직까지 100%가 아니다. 그럼에도 그는 훈련을 성실히 소화하면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약속의 6월은 운이 아닌 노력의 산물이라는 것을 알아서다. 스스로도 “아직 멀었다. 더 잘 해야 한다”며 이를 악물었다.

잠실 |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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