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박석민이 6월 들어 3연속경기안타를 기록하며 살아날 기미를 보이고 있다. 4일 잠실 LG전에선 9회 동점 2루타를 터트린 뒤 결승 득점까지 올리며 팀의 4연승을 이끌었다. 잠실 |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그러나 박석민에게는 ‘약속의 계절’이 있다. 그는 늘 여름에 강했다. 이는 지난 시즌도 마찬가지였다. 그는 4월(0.273), 5월(0.242) 타율이 2할대에 머물렀지만, 6월부터 반등을 시작했다. 6월 한 달간 0.375의 맹타를 휘두르더니 7월에도 0.388의 고타율을 기록했다. 이 기간 14홈런, 39타점을 올리며 중심타자로서 역할을 톡톡히 했다. 그가 살아나자 팀도 6월에만 15연승을 달리는 등 승승장구했다.
올해도 어김없이 그 전통이 이어지는 모양새다. 박석민은 5월까지는 부진했지만 6월 들어서자마자 2경기 연속 멀티히트를 치면서 거짓말처럼 타격감이 회복되고 있다. 4일 잠실 LG전에서도 4-5로 뒤진 9회 LG 신정락을 상대로 중견수 키를 넘어가는 동점 2루타를 터트린 뒤 결승 득점까지 올리며 팀의 6-5 역전승에 힘을 보탰다. 비단 보이는 성적뿐만 아니다. 타석에서 공을 차분하게 보고, 계속해서 파울을 내면서 끈질기게 승부를 하는 특유의 모습이 돌아왔다. 3일 그를 상대했던 차우찬도 “(박)석민이 형 스윙이 많이 돌아온 것 같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박석민도 “아주 조금은 돌아온 것 같다”고 말했지만, 만족은 아니다. 그는 “원래 하체가 잡혀있는 상태에서 타격을 해야 하는데 발목이 아프다보니까 하체 중심이 자꾸 흔들렸다”며 “이제 조금씩 하체가 잡혀가고 있다. 그런데 아직 완전하다고 느끼지 않는다”고 말했다. 어쩔 수 없는 일이다. 그를 괴롭히던 발목이 아직까지 100%가 아니다. 그럼에도 그는 훈련을 성실히 소화하면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약속의 6월은 운이 아닌 노력의 산물이라는 것을 알아서다. 스스로도 “아직 멀었다. 더 잘 해야 한다”며 이를 악물었다.
잠실 |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