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볼케이노 타선’ SK, 2가지 홈런 새역사 도전!

입력 2017-06-05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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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 : 18개, 홈런 1위-로맥 11개, 홈런 공동 7위-김동엽 13개, 홈런 5위-한동민 16개, 홈런 2위(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스포츠동아DB

SK가 화산처럼 폭발하는 홈런포로 KBO리그 홈런 역사를 줄줄이 갈아 치울 기세다. 역대 한 시즌 최다 팀홈런 신기록은 물론 사상 최초로 한 시즌 30홈런 이상 타자를 4명 이상 배출할 가능성이 점점 커지고 있다.

SK는 4일 대전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한화전에서 무려 5명의 타자가 돌아가며 6홈런을 때려내는 화력시범을 보였다. 2회초 나주환이 선제 솔로홈런(시즌 7호)으로 신호탄을 쏘아렸고, 1-4로 뒤진 5회초 3번타자 한동민이 2점홈런(시즌 16호)을 날려 1점차로 추격했다. 7회초엔 솔로홈런 3방으로 전세를 뒤집었다. 4번타자 최정이 동점 솔로홈런(시즌 18호), 5번타자 제이미 로맥이 역전 솔로홈런(시즌 11호), 5번타자 김동엽이 솔로홈런(시즌 12호)을 날리며 상대의 기를 눌렀다. 김동엽은 9회초 또 솔로홈런(시즌 13호)으로 연타석 아치를 장식했다.


● 144경기 팀홈런 257개 신기록 페이스

SK가 올 시즌 홈런 6방을 기록한 것은 4월8일 인천 NC전에서 6홈런(최정 4홈런, 김동엽·한동민 1홈런)에 이어 2번째다. 특히 이날 3~7번타자가 줄줄이 홈런을 쳤는데, 1경기에서 5명의 타자가 홈런을 날린 것도 4월30일 대구 삼성전에 이어 2번째다. 7회 뽑아낸 3연속타자 홈런은 올 시즌 KBO리그 1호이자 역대 27번째, SK 역대 3번째로 기록됐다.

SK는 올 시즌 가공할만한 홈런생산 속도를 보이고 있다. 이날까지 55경기를 소화한 가운데 98개의 팀홈런을 기록하며 당당 1위를 달리고 있다. 경기당 1.78개로, 산술적으로 올 시즌 144경기를 소화하면 팀홈런 257개를 기록할 수 있는 페이스다. 종전 기록인 2003년 삼성의 213홈런을 돌파할 가능성이 크다.



● 사상 최초 30홈런 4명 이상 배출 도전

SK는 홈런타자들이 곳곳에 포진하고 있다. 최정과 한동민이 각각 18홈런과 16홈런으로 1~2위를 달리고 있고, 김동엽이 13홈런으로 뒤를 잇고 있다. 여기에 시즌 도중 영입돼 5월11일부터 뛰기 시작한 제이미 로맥도 최근 3연속경기 홈런을 포함해 단 22경기만에 11홈런을 뽑아냈다. 이들 4명은 현재 페이스라면 모두 30홈런을 넘길 기세다. 만약 그렇게 된다면 이 역시 KBO리그 사상 최초의 기록이 된다.

KBO리그 출범 후 한 시즌에 30홈런 이상 타자를 가장 많이 내놓은 것은 3명으로, 역대 4차례(표 참고) 있었다. 1999년 해태가 외국인타자 트레이시 샌더스(40홈런)를 필두로 홍현우(34홈런), 양준혁(32홈런)이 30홈런 고지를 넘어선 것이 최초였다. 이듬해인 2000년 현대가 홈런왕 박경완(40홈런)과 외국인타자 톰 퀸란(37홈런), 박재홍(32홈런) 3명을 보유했다. 그리고 삼성이 2003년 당시 56홈런으로 아시아 시즌 최다홈런 신기록을 작성한 이승엽과 함께 마해영(38홈런)과 양준혁(33홈런)이 이른바 ‘이마양 트리오’를 구축했다. 그해 역대 팀홈런 최고기록인 213개가 나왔다. 2015년엔 이승엽(32홈런), 최형우(31홈런), 야마이코 나바로(31홈런) 3명이 30홈런을 넘어선 바 있다.

SK는 최정, 한동민, 김동엽, 로맥 외에도 홈런타자들이 즐비하다. 포수 이홍구가 제한된 출장기회에도 불구하고 9홈런을 터뜨렸고, 나주환이 7홈런을 기록 중이다. 그야말로 1번부터 9번까지 어디서 홈런이 터질지 모르는 역대 가장 강력한 ‘볼케이노(화산) 타선’을 구축한 SK다.

대전 | 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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