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골프 신성 장이근, ‘데상트 매치’ 기회

입력 2017-06-08 05:45: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장이근. 사진제공|KPGA

한국오픈 우승자 자격으로 티켓 획득
장타 능력·수려한 외모…스타성 갖춰


“출전할 수만 있다면 무조건 나가겠다.”

남자골프의 깜짝 스타가 된 장이근(24)은 한국오픈 우승으로 엄청난 혜택을 받게 됐다. 7월 영국에서 열리는 메이저대회 디오픈 직행 티켓은 물론 우승상금 3억원과 함께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5년 시드를 받았다. 여기에 또 하나, 8일부터 경남 남해의 사우스케이프골프장에서 열리는 데상트코리아 매치플레이 챔피언십(총상금 10억원) 출전권까지 거머쥐었다.

2013년부터 프로생활을 시작한 장이근은 KPGA 코리안 투어 시드를 따내지 못했다. 처음에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의 3부 격으로 흡수된 중국 투어에서 시작했고, 이어 원아시아 투어와 아시안 투어를 돌아다녔다. 한국오픈에는 원아시아투어 상금랭킹 상위 자격으로 출전할 수 있었다.

KPGA 코리안투어의 시드가 없었던 탓에 장이근이 순수(원아시아 또는 아시안 투어와 공동주관이 아닌) 국내대회에 나오기 위해선 별도의 예선전을 통과하거나 스폰서의 추천을 받아야 했다. 그는 5월 29일 전북 군산골프장에서 열린 데상트코리아 매치플레이 챔피언십 예선전에 나섰으나, 32명을 뽑는 예선을 통과하지 못했다.

한국오픈 우승으로 기사회생했다. KPGA 코리안 투어의 출전 규정에 따라 메이저대회 우승자에게는 곧바로 5년(일반 대회는 2년) 시드가 주어졌다. 장이근으로선 예선 탈락했던 대회에 우승자 자격으로 출전하는 길이 열렸다. 그것도 아무도 주목하지 않던 무명에서 일약 남자골프의 새로운 스타로 대접받고 있다. 예선 탈락했던 대회에 한국오픈 우승자 자격으로 나갈 수 있게 됐다는 사실을 알게 된 그는 “정말인가? 가능하다면 무조건 나가겠다”며 놀라워했다.

장이근은 스타 기근에 빠진 국내남자골프의 신성이 됐다. 스타성도 두루 갖췄다. 우선 폭발적 장타가 돋보인다. 그는 “300야드를 기본으로 때릴 수 있다”며 장타 능력에선 뒤지지 않는다고 자신했다. 훤칠한 키에 수려한 외모까지 갖춰 우승하자마자 ‘특급 스타의 자질을 갖췄다’는 평가까지 얻고 있다.

장이근 덕에 데상트코리아 매치플레이 챔피언십에는 또 다른 볼거리가 생겼다. 1대1로 펼쳐지는 매치플레이는 한판의 승부에 따라 운명이 갈린다. 그로 인해 더 박진감이 넘치고, 이변도 속출한다. 장이근은 64강전에서 김성윤(35)과 대결한다. 돌풍이 이어질지, 아니면 이변의 희생양이 될지 관심이 쏠린다.

KPGA 코리안 투어 유일의 매치플레이 경기인 이 대회는 64명이 16강까지 1대1 승부를 치르고, 16강부터는 4명씩 한 조를 이뤄 조별리그전을 진행한다. 각조 1위 4명 중 상위 2명은 결승, 하위 2명은 3·4위전으로 간다. 상금랭킹 1위 최진호(33), 3위 이상희(25), 4위 박상현(34), 일본에서 활약 중인 송영한(26) 등 강자들이 대거 출전해 우승상금 2억원을 놓고 자존심 대결을 펼친다.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