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권희동. 스포츠동아DB
메이저리그 선수로 키우겠다는 바람은 접어야 하겠지만 권희동은 “난 딸을 더 기대했다”며 언제나 미소를 잃지 않고 있다. 가장이 됐고 곧 아빠가 된다는 책임감은 그라운드에서 그대로 투영되고 있다.
권희동은 대학시절까지 크게 주목받는 선수가 아니었다. 그러나 2012년 1군 데뷔를 앞둔 NC와 연습경기에서 호쾌한 스윙과 근성 강한 수비를 눈여겨 본 김경문 감독의 선택으로 프로에 데뷔했다. 지난해 상무에서 전역한 후 올해 주전 좌익수로 기용되며 김경문 감독이 힘을 내고 있는 NC 세대교체의 주역 중 한명이다. 김 감독은 “권희동에게 3할 타율을 기대하지 않는다. 꼭 필요할 때 한방을 때려 줄 수 있는 힘과 집중력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감독의 기대대로 권희동은 주로 6번 타자로 활약하며 영양가 높은 타점을 올리고 있다. 7일 마산 롯데전에서는 1회말 2사 만루에서 브룩스 레일리의 몸쪽 슬라이더를 받아쳐 왼쪽 담장을 넘기는 결승 만루홈런(시즌6호)을 때리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결혼을 하니까 너무나 행복하다”는 예비 아빠의 즐거운 책임감이다.
마산 |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