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산 민병헌. 스포츠동아DB
민병헌은 두산에서 없어선 안 될 선수다. 군 제대 후 2013년부터 주전외야수 한 자리를 꿰차고 5년간 꾸준히 활약했다. 이제는 국제대회마다 뽑히는 붙박이 국가대표로도 성장했다. 올해는 팀의 리드오프를 맡아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스스로는 최근 부진에 대해 “지금은 내가 봐도 잘 칠 수 없는 상태”라며 씁쓸해 했지만, 그럼에도 그가 타선에 있고 없고는 차이가 크다.
민병헌의 가치는 단순히 ‘잘 하는 선수’에 국한되지 않는다. 그는 훈련 도중 후배들에게 질문을 많이 받는다. 그 역시 도움을 구하는 후배들에게 조언을 아끼지 않는다. 구단 관계자는 김재환과 민병헌이 훈련 도중 배팅케이지에서 얘기를 주고받는 모습을 보면서 “(김)재환이가 선후배, 동료 선수들에게 질문을 많이 한다”며 “특히 (민)병헌이에게 묻고 조언을 구하는 걸 자주 볼 수 있다”고 귀띔했다. 비단 김재환뿐만 아니다. 박건우 등 다른 후배들에게 민병헌은 좋은 ‘상담사’다.
민병헌은 “작년 호주 스프링캠프에서 (김)재환이에게 타격 기술에 관련해서 한 마디를 해준 적이 있다”며 “물론 그게 전부는 아니겠지만 (김)재환이가 그 얘기를 듣고 타구에 힘을 싣는 부분에 있어서 많이 보완됐다. 그 이후로 타격폼이 괜찮은지 물어본다. 테이크백이 괜찮은지, 제대로 되고 있는지 그것과 관련해 얘기를 자주 한다”고 말했다.
NC 김경문 감독은 “어쩔 땐 코치보다 선후배 선수가 더 좋은 스승이 될 수 있다”고 강조한다. 코칭스태프가 할 수 없는 얘기를 그라운드 위에서 함께 뛰는 동료로서 해줄 수 있다는 얘기였다. 민병헌은 “누구나 다 하는 일”이라며 손사래를 쳤지만 “후배들이 타격폼에 대해서 많이 물어보는데 개인적으로 타격자세는 큰 상관이 없다고 생각한다. 솔직히 내 타격폼이야말로 정상은 아니지 않나”라며 “그래도 스스로가 타격폼에 대해 알고 치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은 천지차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내가 경험하고 느낀 부분을 얘기해주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잠실 |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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