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함도’ 류승완 감독 “한일 관계에 영향? 개봉하면 우려 사라질 것”

입력 2017-06-15 12: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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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함도’ 류승완 감독 “한일 관계에 영향? 개봉하면 우려 사라질 것”

류승완 감독이 영화 ‘군함도’를 향한 우려를 소신 발언으로 불식했다.

15일 오전 서울 용산구 서빙고로 국립중앙박물관 극장 용에서 열린 영화 ‘군함도’ 제작보고회. 이날 행사에서 아사히 신문의 한 기자는 류승완 감독에게 “일본에서도 관심이 많은 작품이다. 사실을 기반으로 했는데 몇 퍼센트 정도가 사실이냐”며 “이 영화가 한일 관계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하나”라고 질문했다.

이에 류 감독은 “영화를 만들 때 실제와 창작을 퍼센트로 따질 수는 없다”며 “당시 국민 총동원령이 내려진 후에 많은 조선인이 자신의 의지와 달리 징집됐다. 내가 취재한 바로는 이 조선인들이 원치 않은 방식으로 노동했고 임금과 대우를 제대로 받지 못한 것은 사실이다. 이를 증언해주는 기록과 생존한 분들이 많이 계신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징집된 조선인들이 해저 1000m까지 가서 내려가서 노동한 것도 사실이다. 또한 집단 탈출에 대한 시도는 있었으나 실제로 성공한 적은 없다고 하더라. 중국인 등 해외 노동자도 있었고 미군 포로들도 있었다는 기록이 있지만 우리 영화에서는 다뤄지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류 감독은 “다만 영화 속 주요 인물들의 사연과 이야기는 가능할 법한 이야기라고 생각해서 만든 이야기”라며 “이 영화를 만들 때 다큐멘터리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영화적인 서스펜스와 활력이 중요한 작품이다. 영화적인 쾌감이 더 중요하게 작용하는 작품”이라고 강조했다.

한일 관계에 대해서는 “개인적으로 좋아하고 존경하는 일본 감독도 많고 작품도 많다. 일본 음식도 좋아하고 친한 일본인 친구도 있다. 가까운 이웃 일본과의 관계가 잘 풀리기를 바라는 사람”이라면서도 “하지만 이치와 도리에 맞게, 짚고 넘어갈 것은 짚고 넘어가야 한다. 한일이 갑을 관계도 아니지 않나”라고 생각을 밝혔다.

류 감독은 “영화가 개봉하면 우려가 불식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극단적인 민족주의에 의존하거나 감성팔이 작품 혹은 국뽕에 의존한 영화는 아니다. 그 점은 자신 있게 이야기할 수 있다. 인간과 전쟁에 대한 영화다. 보편적인 인간이라면 가질 수 있는 태도와 마음에 관한 작품이다. 우려는 사라질 것”라고 말했다.

‘군함도’는 일제 강점기, 일본 군함도(하시마, 군함 모양을 닮아 군함도라 불림)에 강제 징용된 후 목숨을 걸고 탈출을 시도하는 조선인들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베테랑’으로 1341만 명을 동원한 류승완 감독이 연출하고 황정민, 소지섭, 송중기, 이정현, 김수안 등이 출연했다. 올해 여름대전을 이끌 기대작 ‘군함도’는 7월 개봉 예정이다.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동아닷컴 방지영 기자 dorur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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