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D를 만나다①] ‘싱글와이프’ PD “남편들의 원성? 욕하셔도 좋습니다”

입력 2017-06-21 1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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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D를 만나다①] ‘싱글와이프’ PD “남편들 원성? 절 욕하셔도 좋습니다”



“열심히 육아한 당신, 떠나라!”

SBS 새 예능 파일럿 프로그램 ‘아내들의 낭만 일탈 싱글와이프’(이하 ‘싱글와이프’)가 21일 오후 11시10분 첫 선을 보인다. ‘싱글와이프’는 최근 대한민국 주부들의 키워드로 대두되고 있는 ‘결혼 안식 휴가’를 콘셉트로 아내에게 휴가를 선물한 남편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는 프로그램이다. 가족예능이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는 요즘, ‘싱글와이프’는 어떤 차별을 가지고 경쟁하게 되는 걸까.

“현재 방송되고 있는 프로그램 혹은 ‘아내의 부재’라는 키워드를 가지고 있던 예능프로그램들은 아내가 없을 때 남편들의 상황을 보는 거였죠. 그걸 보면서 저는 ‘아내들이 놀러갈 때는 과연 뭘할까’가 궁금했어요. 그래서 아내들에게 포커싱을 두는 역발상을 생각한 거죠.”

관점을 새롭게 바꿨다. 종영한 ‘아빠 어디가’나 ‘슈퍼맨이 돌아왔다’가 남편들의 모습을 중점적으로 비췄다면, ‘싱글 와이프’는 아내들의 이야기에 초점을 맞춘 것이다. 처음 이런 생각을 하게 된 이유가 궁금했다.

“사실 이 구상은 2년 전부터 한 거였어요. 고생한 엄마들에게 여행을 보내주면 좋겠다는 아이디어에서 시작했는데, 여러 개의 기획안 중에 변형을 해서 ‘남편들의 선물’이라는 여행으로 발전을 시킨 거죠. 여행이라고 해서 ‘싱글와이프’가 여행 프로그램은 아니에요. 그냥 여행이 아니라 의미 있는 장소로 여행을 가는 거라 서요. 부부가 처음 만났던 장소를 가보거나, 평소 만나지 못했던 사람들 만나러 가는 식의 여행들이 주를 이루게 되죠.”

‘싱글와이프’에 출연하는 아내들은 전문 예능인이 아니다. 그렇기에 예능프로그램이라는 특성을 살릴 수 있는 요소가 충분할까 궁금증을 자아내기도 한다. ‘싱글와이프’에서 찾을 수 있는 재미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원래 예능에 초점을 맞춰서 구상을 했었어요. 근데 요즘엔 관찰이 트렌드인 것 같아서 심플하게 그냥 그들이 어떻게 여행을 하는지 담아보자 한 거죠. 재미라고 한다면 직접 아내의 짐을 싸는 남편들의 모습이 될 것 같아요. 멘탈이 붕괴되고, 아내니까 노출 있는 옷을 안 싸고요. 화장을 지워야하는데 클렌징 제품이 없는데, 또 가방은 20kg이 넘더라고요(웃음). 그 부분들을 기대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방송이 나간 이후, 남편들의 원망이 생길 수밖에 없다. ‘싱글와이프’를 시청하는 아내들이 자신의 남편에게 휴가를 요청하는 상황들이 발생할 수도 있기 때문. 분명 이러한 부분 때문에 남편들이 장석진 PD를 원망하기도 할 터.

“기획할 당시부터 남편들 원망의 소리가 크겠다는 예상은 했었어요. 왜 이런 걸 기획해서 자극 하냐고요(웃음). 해외, 특히 선진국의 사례를 찾아본 결과 우리나라 아내들은 자기 시간이 없더라고요. 물론 남편들이 화를 낼 수도 있지만, 아내들을 위해서 시간을 주는 문화도 필요하다는 생각을 했어요. 사상의 전환이 필요한 거죠. 차라리 저를 더 욕하셔서 프로그램이 화제가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이에요(웃음).”

그럼 남편들을 위해서, 만약 ‘싱글와이프’가 정규 편성이 된다면 ‘열심히 일한 당신 떠나라’라는 의미의 남편 버전 여행기를 기획해볼 수도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에 대해 물어보았다.

“사실 남편들도 자유시간이 없죠. 그래서 나중에 프로그램이 잘 되면 남편들의 버전도 해보고 싶어요. 남편들은 자기만의 시간이 주어졌을 때 뭘 하는지에 대해서요.”

동아닷컴 최윤나 기자 yyynn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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