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명주.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국가대표 미드필더 이명주(27)의 선택은 친정 포항 스틸러스가 아니라 ‘옛 스승’ 황선홍 감독이 지휘하는 FC서울이었다.
서울은 19일 여름이적시장의 최고 거물로 꼽혀온 이명주를 영입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아랍에미리트(UAE) 명문 알 아인에서 활약하다 군 입대를 앞두고 K리그 유턴을 타진해온 이명주는 이로써 포항 시절 자신을 가르쳤던 황 감독이 이끄는 서울에서 올해 잔여시즌을 치르게 됐다. 계약기간은 올해 말까지다. 포항도 그의 재영입에 관심을 보였지만, 결국 승자는 서울이었다. 이명주는 22일 메디컬 테스트를 받은 뒤 정식으로 서울 유니폼을 입는다.
18일 수원삼성과의 시즌 2번째 슈퍼매치에서 2-1로 이겨 침체됐던 분위기를 바꿀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한 서울은 전천후 미드필더 이명주의 가세로 리그 최강의 허리라인을 구축하게 됐다. 이명주가 ‘황선홍 축구’를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있다는 점에서도 기대가 크다.
포철공고∼영남대를 거쳐 2012년 포항 유니폼을 입고 K리그에 데뷔해 신인상까지 수상한 이명주는 프로 첫 스승인 황 감독과 함께 2차례의 FA컵 우승과 1번의 리그 우승을 맛봤다. 당시 황 감독은 이명주의 재능을 알아보고 꾸준히 기회를 줘 국내 정상급 미드필더로 키워냈다.
황 감독 밑에서 승승장구하던 이명주는 2014시즌 중반 K리그 최다연속경기 공격포인트 기록(10경기)을 작성한 뒤 알 아인으로 이적했다. 알 아인에서 만 3년 가까이 핵심선수로 활약하며 총 119경기에 출전해 리그 우승,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준우승, 프레지던트컵 준우승 등 화려한 성적을 거두는 데 기여했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