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클럽하우스에는 특별한 공간이 있다

입력 2017-06-21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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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봉민호가 20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서 열린 ‘메이저 투어’에 참여해 1군 라커룸을 방문했다. 사진제공|SK 와이번스

SK 클럽하우스에는 특별한 자리가 2개 마련돼 있다. SK의 ‘메이저 투어’에 따른 2군 선수들을 위한 전용 라커다.

SK 염경엽 단장의 아이디어로 도입된 제도다. 염 단장이 넥센 감독 시절부터 시도했던 일이다. 2군 선수들 중 타자 1명, 투수 1명을 인천SK행복드림구장 홈경기 3연전 때 1군에 초청해 견학을 시키는 것이다. 선발기준은 1군 코칭스태프가 보고 싶다고 하는 선수가 1순위다. 2군의 추천을 받아 간택될 때도 있다.

주로 유망주급이 뽑힌다. ‘메이저 투어’ 도입의 취지가 ‘동기부여’이기 때문이다. 2군에서만 있으면 아무리 미래에 1군이 기대되는 유망주라도 피로감이 쌓일 수 있기에 공기를 한번 환기시켜주는 목적이다.

그렇다고 꼭 나이 어린 유망주만 대상을 한정하진 않았다. 정영일, 최승준, 이성우 등 중견급 선수들도 이 프로그램에 참가한 적이 있다. 1군의 호흡을 잊지 말라는 배려다. SK 유망주 최항이 간판타자인 형 최정과 잠시나마 같은 공간에 서는 꿈을 이룰 수 있었던 것도 ‘메이저 투어’ 덕분이었다.

여기에 참가하는 선수들은 1군 선수들과 같은 시설을 사용하고, 훈련까지 똑같이 한다. 경기도 규칙이 허용하는 범위 안에서 TV가 아니라 직접 현장을 볼 수 있다. 경기 출전만 제외하면 모든 면에서 1군 선수와 같은 동선을 갖는 것이다.

SK 클럽하우스 ‘메이저 투어’ 선수들을 위한 공간에는 ‘이 순간을 기억하라’ ‘이 라커의 주인이 되라’는 문구가 박혀 있다. 20일 NC전 때에는 투수 봉민호와 유격수 박성한이 이 라커의 임시 주인공이었다.

문학 |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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