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운전사’ 송강호 “평범한 국민의 희로애락 표현했다”

입력 2017-06-21 09: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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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대표작을 갱신하는 배우 송강호의 차기작이자, 유해진, 류준열과의 첫 만남. 그리고 ‘피아니스트’ 등으로 알려진 독일의 명배우 토마스 크레취만의 출연으로 화제를 모은 영화 ‘택시운전사’가 손님을 태우고 광주로 간 택시운전사 송강호의 캐릭터 스틸을 공개했다.

‘택시운전사’는 1980년 5월, 서울의 택시운전사 ‘만섭’이 통금시간 전까지 광주에 다녀오면 큰 돈을 준다는 말에, 독일기자 ‘피터’를 태우고 아무것도 모른 채 광주로 가게 된 이야기를 그린 작품.

한국 영화사에서는 빼놓을 수 없는, 매 작품마다 관객들의 뇌리에 남는 인상 깊은 캐릭터를 탄생시켜 온 배우 송강호. 그가 이번 영화 ‘택시운전사’에서 손님을 태우고 광주로 간 택시운전사 ‘김만섭’으로 분해 어려운 상황에 직면한 시민으로서의 갈등과 고민을 심도 깊게 풀어낼 예정이다.

이번에 공개된 스틸에는 다양한 표정, 감정이 담긴 ‘만섭’의 모습을 통해 따뜻함과 함께 인간미를 느끼게 만든다. 송강호가 연기한 ‘김만섭’은 11살 짜리 딸을 키우는, 낡은 택시 한 대가 전부인 서울의 택시운전사. 당시, 서울에서 ‘데모하려고 대학갔어?’라며 코에 치약을 묻히고 태연하게 막히지 않은 길을 찾아 운전하는 모습에서 평범한 시민의 일상을 엿볼 수 있다. 특히 송강호는 캐릭터를 생동감 있게 살리기 위해 ‘만섭’의 일터이자 주공간인 택시를 직접 운전했다. 에어컨도 없고 조명과 카메라가 달려 시야 확보가 어려웠던 극한의 상황에서도 내면 연기까지 병행한 그의 노력으로 탄생한 ‘만섭’이란 캐릭터에 기대가 모아진다.

외국 손님을 태우고 광주에 갔다 통금 전에 돌아오면 밀린 월세를 갚을 수 있을 만큼의 큰 돈인 10만원을 준다는 말을 우연히 듣고 무작정 길을 나서게된 ‘만섭’은 아무것도 모른채 독일기자 ‘위르겐 힌츠페터(피터)’(토마스 크레취만)와 함께 광주로 향한다. 그러한 그가 검문 중인 군인을 경직된 표정으로 바라보는 스틸은 긴장감을 느끼게 함과 동시에 ‘만섭’이 어떤 기지를 발휘해 광주에 들어가게 되는지 궁금증을 불러일으킨다. 이어 택시 정복을 입고 아무것도 모른 채 맑은 하늘을 향해 밝게 웃는 모습은 그가 광주에서 겪을 일들과 감정을 상반되게 담아냈다.

송강호는 “아픈 현대사의 비극을 다루고 있는데, 과연 내가 좋은 연기를 보여줄 수 있을까 하는 두려움이 앞섰다. 하지만, 마음 한 구석에서 작품에 대한 마음이 점점 커졌고, 열심히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라며 ‘택시운전사’를 선택하기 전까지 수없이 고민했던 지점을 밝혔다. ‘만섭'에 대해 “평범한 대한민국의 국민을 대변하는 한 사람. 희로애락이 있는 인물”이라며 평범한 시민이자 인간미 가득한 캐릭터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장훈 감독은 ‘의형제’ 이후 오랜만에 호흡한 송강호에 대해 “시나리오를 받고 가장 먼저 떠올린 배우는 송강호였다. ‘만섭’이라는 인물은 나레이터다. 관객들이 그의 시선을 따라가, 스스로 자신이라고 느낄 수 있는 캐릭터였으면 했다. 송강호는 작품이 어떤 방향으로 가야할 지 정확하게 알고, 자신이 보여주지 않았던 모습들을 찾아낸다. 늘 정답 이상의 것을 보여주는 배우다”며 송강호만의 스타일로 펼쳐질 ‘만섭’ 캐릭터에 대한 기대감과 그와의 협업에 대한 높은 만족감을 드러냈다.

1980년 5월 광주로 향한 택시운전사로 또 다른 시대의 얼굴을 마주할 송강호의 캐릭터 스틸 공개로 이목을 집중시키는 영화 ‘택시운전사’는 2017년 8월 개봉 예정이다.

동아닷컴 조유경 기자 polaris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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