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자·GD, 룰을 깨다④] 방송콘텐츠·플랫폼, 경계를 넘다

입력 2017-06-23 06:57: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1인 방송을 예능으로 승화 시킨 MBC ‘마이 리틀 텔레비전’. 사진제공|MBC

《영화 ‘옥자’와 가수 지드래곤의 새 앨범 ‘권지용’을 둘러싼 논란이 뜨겁다. ‘옥자’는 29일 미국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넷플릭스의 온라인 플랫폼과 극장에서 동시 공개되지만 이에 맞서 국내 대기업 멀티플렉스 체인들은 상영을 거부하고 있다. 지드래곤의 앨범은 휴대용 저장매체 USB에 음원을 수록하지 않은 채 다운로드 링크 방식을 담아 앨범으로 볼 수 있느냐를 두고 엇갈린 시선을 자아냈다.

하지만 ‘옥자’와 ‘USB 앨범’은 이제 더 이상 논란거리로만 남지 않는다. 대중문화 콘텐츠의 또 다른 미래의 유통방식으로서 새로운 화두를 던진 것으로 봐야 한다는 시각이 많다. 스포츠동아가 ‘옥자’와 ‘권지용’에 주목하는 이유다.

LP부터 ‘USB앨범’에 이르기까지 디지털 문명이 이끈 음악매체의 변화를 훑는 것도 마찬가지다. 방송가 역시 이 같은 디지털 콘텐츠와 손잡지 않고서는 더 이상 생존하기 쉽지 않아 보인다. 하지만 그런 상황에서도 LP로 상징되는 아날로그문화가 여전히 살아 있음도 목격한다.》

■ 방송 콘텐츠 & 플랫폼의 진화

방송 콘텐츠와 플랫폼도 진화하고 있다. 사실 기술이 진보하면서 가장 먼저 플랫폼의 변화가 시작된 곳이 방송매체다. 지상파 방송사에 한정됐던 TV 고유의 플랫폼이 모바일과 인터넷으로 확장됨에 따라 그 경계가 허물어진 지 오래다.

모바일 전용 동영상 서비스와 1인 방송 등 다중채널네트워크(MCN·Multi Channel Network) 시대가 열리면서 그에 따른 콘텐츠도 다양하게 변화하고 있다.

시즌2를 위해 현재 재정비 중인 MBC 예능프로그램 ‘마이 리틀 텔레비전’(마리텔)이 대표적이다. 1인 방송을 처음으로 TV로 끌어들인 프로그램이다. 1인 인터넷 방송이라는 특색에 맞춰 인터넷에서 먼저 공개한 후 TV로 재방송하는 방식으로 큰 화제를 불러 모았다.

TV와 달리 ‘쌍방형 소통’을 시도하면서 누리꾼을 TV 앞으로 불러들이는 효과를 얻기도 했다. tvN과 엠넷 등 케이블채널을 보유하고 있는 CJ E&M은 1월 1인 방송 전문 채널인 다이아TV를 개국하고 1인 방송 콘텐츠를 내보내고 있다.

비슷한 형식인 웹 예능 ‘개이득’은 지난달부터 종합편성채널 JTBC를 통해 선보이고 있다. ‘개이득’은 연예인들이 자신의 중고물품을 사고팔기 위해 직거래에 나서는 리얼리티 프로그램으로, 지난해 8월 인터넷 포털사이트에서 먼저 공개됐을 당시 전체 동영상 조회수 1위를 기록했다. 이에 앞서 웹 드라마 ‘마음의 소리’가 KBS 2TV에서 재방송된 사례도 있다.

아프리카TV, 카카오TV, 유튜브 등 인터넷을 기반으로 한 방송뿐만 아니라 페이스북, 트위터, 인스타그램 등 SNS를 통해서도 1인 방송 서비스가 활성화되고 있다. 그에 따라 이름과 얼굴이 널리 알려진 대중스타뿐 아니라 개성 강한 콘텐츠만 있다면 누구나 온라인상 스타가 될 수 있는 환경인 셈이다.

플랫폼의 변화도 눈에 띈다. 지상파 방송사들은 인터넷 동영상 서비스 푹(Pooq)을 개설해 방송 콘텐츠를 서비스하고 있다. 이어 웹 예능 전문채널 ‘모비딕’을 통해 시대의 변화에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