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시절 윤빛가람. 사진제공|제주 유나이티드
제주, 마르셀로 이적으로 자금 여유
윤빛가람(27·옌볜FC)이 2년 만에 다시 제주 유나이티드의 감귤빛 유니폼을 입을 전망이다.
25일 K리그 이적시장에 밝은 한 관계자에 따르면, 윤빛가람의 제주 입단이 임박했다. 윤빛가람은 이번 여름이적시장에서 최대어들 가운데 한 명이다.
윤빛가람은 병역을 해결하기 위해 국군체육부대(상무) 입대를 지원해야 한다. 상무 입대 지원은 대한체육회에 등록된 만 27세 이하 선수까지 가능하며, 최소 6개월간 국내리그에 등록된 선수로 한정된다. 윤빛가람도 군에 입대하려면 K리그 구단 입단이 불가피한 처지다. 2015년 말 옌볜(중국)과 5년 계약을 한 그는 그동안 임대이적 형식으로 몇몇 국내구단들과 접촉했다. 고작 6개월짜리 계약이지만, 정상급 기량을 지닌 선수이기 때문에 후반기 전력보강을 원하는 팀에는 매력적인 카드다.
윤빛가람 영입에 가장 적극성을 보여온 구단은 전북현대다. 전북은 미드필더 김보경(28)의 J리그 가시와 레이솔 이적에 따라 윤빛가람이 필요해졌다. 그러나 전북 최강희 감독은 21일 강원FC와의 ‘KEB하나은행 K리그 클래식 2017’ 15라운드 홈경기를 앞두고 “(윤빛가람과) 인연이 아닌 것 같다. 연봉을 맞춰줄 수가 없다”며 이적협상 불발을 알렸다.
최 감독의 말대로 윤빛가람의 높은 몸값이 영입을 원하는 구단들의 발목을 잡았다. 윤빛가람을 영입하려면 이적료와 연봉(6개월)까지 10억원 가량이 필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울산현대 역시 이 때문에 선뜻 영입에 나서지 못했다.
제주도 윤빛가람의 몸값이 부담스럽기는 마찬가지. 그러나 외국인 공격수 마르셀로(32)의 J리그 오미야 아르디자 이적이 확정되면서 다른 구단들에 비해선 여유가 생겼다. 윤빛가람은 전북과의 협상이 틀어진 뒤 제주와 접촉했고, 사실상 계약에 뜻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적시장 관계자는 “세부조건에 대한 조율만 남았다. 조만간 계약에 최종 합의할 것”이라고 귀띔했다.
윤빛가람은 2013년부터 2015년까지 3시즌 동안 제주 유니폼을 입고 104경기에 출전해 11골·13도움을 올리며 주축 미드필더로 활약한 바 있다. 제주로서도 윤빛가람의 복귀가 반갑다. 마르셀로의 이적으로 제주는 후반기 전력보강이 시급했다. 윤빛가람이 가세하면 미드필더진 강화 효과가 기대된다.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