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중반레이스 기로, 양의지-민병헌 재활경과

입력 2017-06-26 1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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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양의지-민병헌(오른쪽). 스포츠동아DB

양의지와 민병헌, 사구 부상으로 손가락 골절상
상태 더욱 심각한 민병헌, 최소 6주 예상
안방 공백 1차대안은 신인포수 박유연


시즌 반환점을 앞둔 두산에 비상등이 켜졌다. 주전포수 양의지(30)와 주전외야수 민병헌(30)이 26일 나란히 손가락 골절 판정을 받고 전력에서 제외됐다.

결국 전날 사구(死球)가 여파를 불러왔다. 25일 잠실 롯데전에 나섰던 둘은 4회말 공격에서 롯데 투수 박세웅을 상대하던 도중 불의의 일격을 당했다. 5번타자 양의지는 시속 148㎞ 직구에 왼손을 맞았고, 뒤이어 타석에 들어선 민병헌은 146㎞ 직구에 오른손을 강타 당했다. 곧바로 인근 병원에 이송된 둘은 첫 번째 검진에서 별다른 이상이 없다는 판정을 받았다. 그러나 붓기가 남아있는 상황이라 다음날 추가검진에 나서기로 했고 결국 26일 강동 경희대병원 정밀검진 결과, 양의지는 왼손 소지 중수골 미세골절, 민병헌은 오른손 약지 중절골 골절 진단이 내려졌다.

두산 관계자에 따르면, 재활기간은 추후 경과를 보면서 확정할 예정이다. 그러나 당분간 전력 제외는 불가피한 상황이다. 손가락뼈가 붙을 때까지 공수를 소화할 수 없기 때문이다.

우선 양의지의 공백은 타선은 물론 마운드 불안까지 초래할 수 있는 요소다. 공격과 수비를 통틀어 KBO리그 최고의 포수로 손꼽히는 양의지의 존재감은 야전사령관 그 이상이다. 26일까지 60경기에 나와 타율 0.323, 9홈런, 44타점을 올리며 중심타선을 책임졌을 뿐만 아니라 수비에선 영리한 두뇌 플레이로 마운드를 진두지휘했다. 두산 안방엔 현재 기존 포수 박세혁(27)이 있지만, 양의지의 빈자리를 완벽하게 메우기엔 아직 물음표가 따른다.

민병헌의 공백 역시 뼈아프다. 1번과 3번, 6번이 모두 가능한 민병헌은 두산 타선의 핵심 엔진이다. 26일까지 팀의 전 경기에 하나 모자란 69게임에 출전해 타율 0.316, 8홈런, 39타점으로 엔진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수비에서도 외야 전포지션 소화가 가능한 유틸리티 자원이다.

가장 큰 걱정거리는 이들의 복귀 시기와 공백 메우기다. 두산 김승호 운영팀장은 26일 전화통화에서 “우선 민병헌의 상태가 좋지 않다. 실금 간격이 양의지보다 넓어 이를 고정시키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릴 듯하다”면서 “양의지 역시 투구를 받는 왼 손가락 부상이라 서두를 수가 없다. 둘 모두 계속해 진료를 받으면서 재활경과를 정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27일 잠실 SK전에 앞서 신인포수 박유연(19)을 1군에 올려 박세혁과 함께 포수진을 꾸릴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고봉준 기자 shutout@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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