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권도세계선수권 4강진출자가 사진촬영실로 직행하는 이유

입력 2017-06-29 17:2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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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가 진행 중인 전북 무주 T1경기장에 위치한 촬영실 입구. 4강 진출을 확정한 선수들은 반드시 이 방에 들어가야 한다. 무주 |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이겼습니까? 들어오세요.”

24일부터 30일까지 전북 무주 태권도원에서 진행 중인 2017 세계무주태권도선수권대회에서 선수들의 프로필 사진촬영을 담당하는 아서 보우에도(프랑스)는 체급별 4강 진출자가 가려지면 눈코 뜰 새 없이 바빠진다. 2016리우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오혜리(22·춘천시청)도 28일 여자 73㎏급 8강전에서 승리를 거둔 직후 보우에도의 손에 이끌려 촬영실로 향했다. 29일 오후 열리는 결선(4강~결승전)을 앞두고 전광판에 표출되는 영상을 찍기 위해서였다.

이번 대회 4강에 진출한 선수들이 얻는 혜택은 어마어마하다. 자동으로 동메달을 확보할 수 있고, 경기장에 모인 관중의 시선을 한 몸에 받을 수 있다. 그 이유 중 하나가 4강 진출 확정 직후 촬영한 프로필 사진이다. 보우에도가 예선이 끝나기 무섭게 4강 진출자를 붙잡고 “프로필 사진을 찍어야 한다”고 전달한 뒤 촬영실로 데려가는데, 처음에는 어리둥절해하던 선수들도 미소를 머금고 촬영실을 나온다.

8강전까지는 5개의 매트에서 경기가 진행된다. 그러나 4강전부터는 한가운데 위치한 1번매트에서만 경기를 치른다. 그만큼 집중도가 높다. 경기 직전에는 웅장한 음악과 함께 출전 선수가 촬영실에서 찍은 3D영상이 전광판에 표출된다. 이 영상에는 선수의 발차기 동작과 얼굴 정면을 확대한 사진, 수상내역 등이 표출되는데, 보는 이들의 시선을 사로잡기에 안성맞춤이다. 4강 진출자의 특혜인 셈. 세계태권도연맹(WTF) 관계자는 “선수들도 좋아하고, 경기장 분위기도 달아 오른다”며 “연맹 경기부에서 처음 제안해 이번 대회부터 실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무주 |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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