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인했던 6월’ kt, 기로에 선 여름 레이스

입력 2017-07-01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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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동아DB

힘겨운 한 달을 보낸 kt가 결국 6월 마지막 경기에서도 패전의 멍에를 썼다. 30일 수원 넥센전 5-9 패배로 시즌 50패(27승)째를 기록하며 반등 계기 마련에 실패했다.

잔인했던 지난 한 달이었다. kt는 6월1일부터 30일까지 치른 25번의 경기에서 5승20패라는 초라한 성적표를 작성했다. 월간 승률은 단 2할. 가장 큰 문제는 연패를 끊지 못한 데 있었다. 6월 첫 경기였던 1일 수원 SK전에서 4-10으로 지면서 5연패에 빠졌던 kt는 다음날 사직 롯데전 11-8 승리로 숨을 돌렸지만, 4일부터 13일까지 다시 7연패 터널에 들어갔다. 이어 15~21일까지 6연패, 23~27일 4연패로 6월에만 무려 3차례의 장기연패를 기록했다.

‘투타 엇박자’의 연속이었다. 마운드가 안정된 날엔 타선이 침묵했고, 반대로 타선이 제몫을 한 경기엔 마운드가 임무를 다하지 못했다. 여기에 기존 선발진은 온전한 로테이션 구축에 실패했다. 외국인투수 돈 로치가 어깨 염증으로 자리를 비웠고, 주권은 재차 불펜으로 향했다. 결국 라이언 피어밴드와 고영표에게 부담이 가중됐고, 이는 결국 구위 하락으로 연결됐다. 타선은 새 외국인타자 멜 로하스가 점차 자리를 잡아가는 모습이지만, 공격력에서 상대에 위협을 주지 못한 지 오래다.

그러는 사이 순위표는 추락에 추락을 거듭했다. kt는 5월31일까지 22승30패(9위)로 15승2무34패(10위)의 삼성과 5.5게임차를 간격에 뒀다. 그러나 삼성이 6월 들어 5할대 승률을 회복하며 21일 최하위로 내려앉았다. 지난해 같은 기간 8위를 기록했던 점에 비췄을 때 현실은 더욱 녹록치 않다.

문제는 남은 여름 레이스다. kt는 현재 전력으로 남은 시즌을 꾸려가야 하는 처지다. 활력소가 될 만한 2군 자원은 마땅치 않다. 어느 곳부터 손을 봐야할지 막막하다는 사실이 3년 연속 최하위 기로에선 kt를 더욱 힘겹게 만들고 있다.

고봉준 기자 shutout@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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