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엣지]‘아침마당’ 박일준 “친모, 겁탈당해 날 낳아…” 파란만장 인생사

입력 2017-07-04 14:5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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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박일준이 파란만장한 자신의 인생사를 털어놨다.

4일 오전 방송된 KBS1 ‘아침마당-화요초대석’에는 코미디언 엄용수와 박일준이 출연했다. 두 사람은 사회에서 만나 막역한 사이로 발전해 친분을 유지하고 있었다.

‘전화위복 내 인생 2탄’이라는 주제로 이야기를 시작한 박일준은 자신 인생의 세 고비를 털어놨다. 먼저 ‘개똥이’로 불렸던 사연을 전했다. “이름이 없어서 개똥이로 불렸다. 낳아주신 친어머니와 길러주신 양부모님이 따로 있는데, 두 분이 언니 동생사이였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친어머니가 양어머니에게 찾아와 ‘언니, 나 한국인 군인한테 겁탈 당해 임신을 했다’면서 찾아왔고, 양어머니가 집을 마련해줬다”면서 “하지만 태어났을 때 머리가 곱슬거리고 이목구비를 보니 한국인 군인에게 겁탈 당한 것이 아니었다. 거짓말이 들통한 친어머니는 나를 업고 도망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박일준은 “양어머니가 이후 개똥이(내가)가 보육원에서 강냉이를 주워 먹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보육원을 찾았고, 그때부터 키워주셨다”며 가족사를 털어놨다.

박일준은 “양부모님에게 자식이 없어서 가능했다. 저 때문에 양어머니가 오해를 많이했다. 남편은 한국인인데 아들은 미국인과 흡사했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어린 박일준은 이런 불우한 가정사를 견디지 못했다. 15살 때 부터 술을 마시기 시작했다는 그는 “술을 마시면 괴로움을 잊을 수 있었다”며 “양어머니가 너무 속상해하셨고 어느날 ‘나는 너의 친엄마가 아니다. 널 낳아준 엄마는 따로 있다’고 말해 그 뒤로 더욱 방황하기 시작했다”고 고백하기도 했다.

이후 친부모를 만난 적이 있었냐는 질문에 박일준은 “친어머니는 결국 돌아가셨는지 못 봤고, 1981년에 친아버지를 만났는데, 아버지라는 사람이 또 미국에서 자식 다섯 명을 낳은 걸 봤다. 저는 어렵게 살았는데 아버지라는 소리가 나오겠나. 그 자리에서 택시를 타고 뛰쳐나왔다. 그 이후로 만난 적은 없다”고 털어놨다.

또 박일준은 혼혈인이라는 이유로 멸시를 당했던 이야기를 전했다. 그는 “앨범을 발매했는데 6개월 동안 방송을 나가지 못했다. 알고 보니 한 방송 관계자가 ‘얼굴을 바꾸고 오면 출연시켜 주겠다’고 했다더라”면서 “당시는 혼혈인에 대한 인식이 매우 안 좋았다. 지금은 성형수술이라도 할 수 있지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정말 많이 상처가 됐다”고 밝혀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동아닷컴 이슬비 기자 misty8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아침마당’ 박일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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