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7㎞’ 이충호의 고속성장 바라보는 이상군의 미소

입력 2017-07-05 15:2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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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이상군 감독대행. 스포츠동아DB

한화는 이상군 감독대행 체제에서 뉴페이스들의 활약이 연일 주목 받고 있다. 기존 선수들의 웨이버 공시에 따라 육성선수에서 정식선수로 전환된 강승현(32)과 김태연(20), 이충호(23)가 대표적인 사례다. 그 중에서도 2013년 입단 후 올해 처음 1군에 등록된 좌투수 이충호의 알토란같은 활약이 눈에 띈다.

이충호는 충암고를 졸업하고 2013시즌 신인지명회의 2차 4라운드(전체 38순위)에서 한화에 지명된 기대주. 데뷔 첫해부터 한화 마운드의 한 축이 될 것으로 기대가 컸다. 2012년 마무리캠프 당시 시속 135㎞에 불과했던 직구 최고구속을 2013년 스프링캠프 때 142㎞까지 끌어올려 화제를 모았고, 김응용 당시 한화 감독과 구단관계자들로부터 “발전가능성이 크고 연구하는 자세가 훌륭하다. 멘탈(정신력)도 좋다”는 칭찬을 들었다. 그러나 지난해까지 단 한 번도 1군 무대를 밟지 못했다. 그해 곧바로 팔꿈치 수술을 받고 공익근무요원 복무를 결정해서다. 올해도 애초에는 육성선수 신분이었는데, 2군경기 33게임(3승3패5홀드·방어율 3.71)에 등판하며 이름을 알렸다. 그 활약을 인정받아 6월27일 정식선수로 등록돼 꿈에 그리던 1군 무대에 섰다.

1군에서도 통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는 점이 반갑다. 1군 4경기에서 2이닝을 소화하며 단 한 점도 내주지 않았고, 6월29일 청주 kt전에선 아웃카운트 1개를 잡고 데뷔 첫 승을 따내기도 했다. 특히 2차례 만루 위기를 실점 없이 막아내며 강한 인상을 남겼다. 한화 이상군 감독대행도 이충호의 성장세가 놀라울 따름이다. 그는 “(이)충호가 외모만 보면 뽀송뽀송하다”고 너털웃음을 지으면서도 “보기와 달리 근성이 넘치는 선수다. 직구 구속도 시즌 초 130㎞대 후반이었는데, 147㎞까지 나왔다(전력분석팀 측정). 발전하는 모습이 눈에 보인다. 기대가 크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충호의 책임감도 남다르다. 어렵게 밟은 1군 무대이기에 더욱 그렇다. 그는 “신인 때 많은 기대를 받았지만,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지 못했다”며 “공익근무요원으로 복무하며 한화 야구를 자주 봤다. 제대로 야구하기 위해선 더 노력해야겠다고 생각했다. 1군 무대 자체가 내게는 큰 경험이다. 그 경험을 통해 성장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고척 |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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