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슨을 지명한 하나은행 이환우 감독. 사진제공|WKBL
2순위 KDB생명은 가드 포지션 로이드 선택
디펜딩챔프 우리銀, WKBL 경력자 2인 뽑아
‘2017∼2018 WKBL 외국인선수 선발회’가 10일 서울 남대문로 신한은행 본점 20층 대강당에서 열렸다. 삼성생명과 재계약한 엘리사 토마스(25·185cm)를 제외한 11명의 선수를 뽑기 위해 6개 구단 코칭스태프와 관계자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드래프트 시작에 앞서 유쾌하지 않은 소식이 전해졌다. 최대어로 꼽혔던 스테파니 돌슨(25·196cm), 이마이 보예트(23·204cm) 등 총 7명이 이날 오전 8시 이전에 선발회 참가 의사를 철회했다. 지명이 유력시됐던 센터 자원이 갑자기 불참함에 따라 각 팀이 드래프트 전략을 수정하면서 현장은 분주해졌다.
이런 가운데 1라운드 1순위 지명권을 확보한 KEB하나은행은 센터 이사벨 해리슨(24·192cm)을 낙점했다. 미국여자프로농구(WNBA) 샌안토니오 소속의 해리슨은 수준급 센터다. KEB하나은행 이환우 감독은 “해리슨이 대학 시절 팀을 정상에 올려놓으며 최우수선수(MVP)까지 받은 경력이 있다. 그만큼 인성이 좋은 선수라고 봤다”고 선발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팀을 하나로 묶는 선수구성을 하겠다는 생각으로 왔는데, 해리슨이 적합하다고 봤다. 아주 만족스럽다”며 환하게 웃었다.
이사벨 해리슨.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2순위로 선발에 나선 KDB생명은 득점력이 매우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가드 주얼 로이드(24·178cm)를 뽑았다. 국내 센터가 강한 팀에서 로이드를 선택할 수 있다는 전망이 지배적이었지만, KDB생명 김영주 감독은 1라운드에서 과감하게 먼저 가드를 지명했다. 국내 센터가 그다지 강하지 않은 KDB생명이 예상 밖의 선택을 하면서 후순위 팀들의 구상은 틀어질 수밖에 없었다.
신한은행은 3순위로 WKBL 경력자인 카일라 쏜튼(25·185cm)을 지명했고, 4순위 KB스타즈는 보기 드물게 브라질 국적인 다미리스 단타스(25·193cm)의 이름을 불렀다. 단타스는 지난 수년간 WKBL 선발회에 참가했으나, 통역 등의 문제로 각 팀이 선택을 주저했던 선수로 알려져 있다. 기량 면에선 확실하게 인정받은 선수다.
지난 시즌까지 통합 5연패를 달성한 우리은행은 2015∼2016시즌을 함께한 쉐키나 스트릭렌(27·188cm)이라는 안전한 카드를 뽑아들었다. 우리은행은 2라운드에서도 WKBL 경력자인 티아나 하킨스(26·192cm)를 낙점하며 모험수를 두지 않았다. 토마스와 재계약함에 따라 전체 11순위로 2라운드 지명에 나선 삼성생명은 195cm의 장신 센터 케일라 알렉산더(26)를 호명했다. 포스트 강화를 위한 선택이었다.
이날 선발된 11명 중 WKBL 경력자는 총 4명이었다. 새 시즌부터 매 경기 3쿼터에는 외국인선수 2명의 동반출전이 가능해진 만큼 각 팀은 포지션을 안배해 지명권을 행사하는 모습이었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