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후 루키시즌 100안타, 이종범보다 빠르다

입력 2017-07-11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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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KBO리그가 주목하는 신예 이정후의 돌풍이 거세다. 전반기 마감 전에 100안타를 돌파하며 역사상 신인 한 시즌 최다안타 신기록까지 넘보고 있다. ‘아버지’ 이종범의 신인시절보다도 페이스가 빠르다. 스포츠동아DB

올 시즌 KBO리그가 주목하는 신예 이정후의 돌풍이 거세다. 전반기 마감 전에 100안타를 돌파하며 역사상 신인 한 시즌 최다안타 신기록까지 넘보고 있다. ‘아버지’ 이종범의 신인시절보다도 페이스가 빠르다. 스포츠동아DB

‘바람의 손자’ 넥센 이정후(19)의 돌풍이 멈출 기세를 보이지 않는다. 데뷔시즌에 1군 주전 외야수 자리를 꿰찬 것도 놀랄 일인데, 최근에는 100안타까지 돌파하며 역사상 신인 한 시즌 최다안타 신기록까지 넘보고 있다.

이정후는 9일 대구 삼성전에서 1번타자 겸 중견수로 선발출전했다. 두 번째 타석까지 범타로 침묵했던 그는 6회초 세 번째 타석에서 이날 첫 안타를 뽑았다. 0-2의 불리한 볼카운트에서 상대 선발투수 백정현의 한가운데 몰린 공을 놓치지 않고 좌전안타로 연결시켰다. 이정후 개인으로선 특별한 기록을 달성하는 순간이었다. 바로 프로데뷔 첫 100안타, 이 안타로 이정후는 KBO리그 역사상 7번째로 고졸 신인 첫해에 100안타를 때린 타자가 됐다. 넥센은 삼성측에 양해를 구하고 공을 전달받았다. 덕분에 이정후는 경기 후 자신의 100안타 기록이 소중하게 적힌 기념비적인 공을 받을 수 있었다.

데뷔 첫해에 세 자릿수 안타를 기록한 것도 흥미롭지만 더 이목을 끄는 것은 바로 ‘속도’다. 이정후는 83경기 만에 100안타를 기록했는데, 지금 이 속도라면 후반기에도 50개가 넘는 안타를 기록할 수 있다. KBO리그 역사상 1년차 신인이 가장 많은 안타를 때린 시즌은 1994년이었다. 그해 혜성같이 등장한 서용빈이 126경기에서 157안타를 때리는 괴력을 발휘해 1루수 골든글러브의 주인공이 됐다.

아버지 이종범과 비교하면 어떨까. 결론부터 얘기하자면 이정후가 더 빠르다. 이종범은 1993년에 해태 타이거즈 소속으로 프로 무대에 데뷔했는데, 그해 98경기에서 100안타를 기록했다. 시즌 최종적으로는 126경기에서 133안타를 때려 타율 0.280의 성적을 남겼다.

이정후는 최다안타 부문에서도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이 부문 단독선두인 롯데 손아섭(111개)과는 불과 11개차로 뒤진 8위다. 손아섭과 프로 연차나 경험을 비교해보면 이정후의 100안타는 가히 대단한 수치라 할 수 있다. 타율 또한 0.331를 기록해 전체 12위에 올라있다. 팀 내에서 이정후보다 높은 타율을 기록 중인 선수는 서건창(0.349)이 유일하다. 멈출 줄 모르는 ‘바람의 손자’의 돌풍은 과연 후반기에도 이어질 수 있을까. 후반기에도 계속되는 그의 안타행진이 KBO리그에 새로운 기록을 만들 수 있을지 궁금하다.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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