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의 왕비’ 도지원·장현성·강신일·박원상 4色 명연기

입력 2017-07-24 19: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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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의 왕비’ 도지원·장현성·강신일·박원상 4色 명연기

KBS 2TV 수목드라마 ‘7일의 왕비’가 탄탄한 스토리, 입체적 캐릭터, 탁월한 연출 등으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구멍 없는 배우들의 연기 열전은 감탄을 유발한다. 성별, 나이, 분량을 불문한 배우들의 열연이 가득하다. 극을 이끄는 박민영(신채경 역), 연우진(이역 역), 이동건(이융 역) 세 주인공은 물론, 극 초반을 책임졌던 두 아역 박시은(어린 신채경 역)과 백승환(어린 이역 역)도 깊이 있는 열연을 선보이고 있다.

뿐만 아니라 지난 16회에서 강렬한 퇴장으로 눈물샘을 자극한 황찬성(서노 역)도 극찬받고 있다. 배우들 모두 제 몫을 해내며 극의 완성도를 높이고 있다.


● 욕망과 모정(母情) 사이, 명배우 도지원의 12년만 사극복귀

도지원은 극중 처절한 모정과 뜨거운 욕망을 동시에 지닌 자순대비로 분했다. 그녀는 자신이 배 아파 낳은 아들 이역을 위해서라면 못할 것이 없는 어머니이다. 그러나 아들을 위한다는 말 뒤엔 욕망이 채워져 있다. 도지원은 섬세한 표현, 힘 있는 연기를 통해 극의 긴장감을 불어넣었다. 특히 중반부를 넘어서며 이동건과 펼치는 아슬아슬하고도 팽팽한 연기호흡은 늘 감탄을 유발하고 있다.


● 아버지와 충신 사이, 말이 필요 없는 명품배우 장현성의 품격

장현성은 극중 신채경의 아버지이자 이융의 충신인 신수근으로 분했다. 신수근은 극적인 운명과 변화에 휩싸인 인물. 두 주군을 모실 수 없는 충신이기에, 딸을 지키고픈 아버지기에 신수근이 감당할 고통은 상상초월이다. 장현성은 묵직하고 단단한 연기로 인물의 상황과 아픔을 담아냈다. 그가 그리는 아버지도, 충신도 모두 공감을 살 수 있었던 것은 장현성의 명품연기 덕분이다.


● 간악함과 야욕 사이, 명품배우 강신일의 폭 넓은 연기

강신일은 극 중 이융을 폭군으로 모는 간신 임사홍으로 등장한다. 임사홍은 간악함과 야망으로 가득 채워진 인물. 발성만으로도 시청자를 집중시키는 연기력을 지닌 배우. 가장 의미심장한 것은 강신일이 ‘7일의 왕비’를 통해 반전을 선사했다는 점이다. 전작에서 정의로운 언론인이었던 그가 이토록 간악한 간신으로 등장했다는 것은, 명품배우 강신일의 넓디 넓은 연기폭을 입증한다.


● 야망과 카리스마 사이, 명품배우 박원상의 반정을 기대해

박원상은 극 중 이역을 왕위에 올리고자, 이를 통해 자신의 야망을 실현하고자 하는 박원종 역을 맡았다. 박원종은 극중 팽팽한 힘의 균형을 만든 인물. 박원상은 안정적인 연기로 극의 긴장감을 불어넣었다. 또 하나 기대되는 것은 남은 4회 안에 일어날 중종반정이다. 박원종이 중종반정에서 어떤 역할을 할지, 그 안에서 배우 박원상은 어떤 열연과 카리스마를 선보일지 주목된다.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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