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사상 첫 ‘100패’ 치욕 현실이 될까

입력 2017-07-27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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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에 패한 날은 아무도 웃을 수가 없다. 1군 데뷔 첫 시즌이었던 2015년보다 올 시즌 더 많은 패배를 기록 중인 kt는 KBO 역사상 첫 번째 100패 치욕에 다가서고 있다. 고개 숙인 선수들 모습에서 암울한 kt의 현주소가 여실히 드러난다. 스포츠동아DB

10위 kt는 26일까지 92경기에서 단 29번 밖에 승리를 거두지 못했다. 승률은 3할을 갓 넘겼을 뿐이다. 9위 한화와도 제법 큰 차이가 난다. 이변이 없는 한 kt가 올 시즌 꼴찌를 벗어날 가능성은 매우 낮다. 더 큰 문제는 KBO 역사상 시즌 첫 100패라는 치욕적인 숫자가 점점 더 가까워지고 있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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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즌 98패 페이스

kt가 26일까지 기록한 0.315의 승률로 시즌을 마감한다면 45승99패를 기록하게 된다. kt는 팀 당 144경기 시스템에서 1군에 데뷔한 유일한 팀이다. 2015년 1군 첫 시즌 여러 어려움 속에서도 후반기 반등에 성공하며 52승91패1무 승률 0.364로 시즌을 마쳤다. 2016년에도 외국인 전력의 연이은 부상과 부진 속에 53승89패2무 승률 0.373을 기록했다.

조범현 창단 감독은 2015시즌을 앞둔 스프링캠프에서 “여러 가지 시나리오를 통해 계산을 해보니 최악의 경우 100패를 당할 수도 있다. 리그 평준화를 위한 최소한의 역할이라도 해내야 한다는 사명감이 있다. 당장 올해보다 몇 년 후를 생각하고 팀을 만들어야 하지만 100패는 절대 안 된다”고 다짐하기도 했다.

지난해 시즌 종료 후 kt 2대 사령탑으로 취임한 김진욱 감독은 전임자와 큰 차별을 강조하며 자신감을 보였다. 전략적인 측면 보다는 “활기찬 클럽하우스 문화”, “감동을 줄 수 있는 야구”, “새로운 투·타 주축 전력 발굴”등을 강조했다. 그러나 당장 눈에 띄는 성과는 없다. 오히려 리그 정상급 선발 투수 라이언 피어밴드(7승8패 방어율 2.93)와 올스타 마무리로 성장한 김재윤(13세이브)이 있지만 성적은 지난해보다 더 나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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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 강해진 중위권 팀과 시즌 첫 100패

KBO리그 역사상 시즌 100패에 가장 가깝게 다가간 팀은 2002년 롯데다. 삼성과 KIA가 6할 이상 승률을 기록한 그해 롯데는 133경기에서 단 35승을 올렸고 1무97패를 당했다. 시즌 최종 승률은 0.265였다.

최근 KBO리그는 혼전에 빠진 중위권 팀들이 연이어 외국인 선수를 교체하고 부상전력이 돌아오는 등 전반기에 비해 전력이 더 강해지고 있다. 9위 한화도 알렉시 오간도가 8월 복귀를 준비하고 있다. 그러나 kt는 반등의 계기가 될 수 있는 특별한 복귀 전력도 없는 상태다.

익명을 요구한 한 해설위원은 “KIA와 NC의 1~2위 싸움이 치열하고 3위부터 7위까지 중위권에서 혼전이다. 막판 순위경쟁이 더 치열해지면 상대 팀 입장에서 kt와 경기는 무조건 이기려고 전력을 다할 수밖에 없다. 김진욱 감독은 따뜻한 리더십을 갖고 있지만 위기 대처 능력은 아직 물음표다. 시즌 100패는 현실이 될 수 있다. 안타까운 상황이다”고 진단했다.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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