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최형우 vs SK 최정, 두 지존타자의 타점레이스

입력 2017-07-27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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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최형우(왼쪽)와 SK 최정은 각각 리그 최고의 좌·우타자다. 홈런은 최정, 타점은 최형우가 1위를 질주하며 시즌 최고 타자 자리를 놓고 뜨거운 경쟁을 이어가고 있다. 홈런왕 경쟁은 최정으로 기운 분위기지만, 최강 해결사 자리를 다투는 둘의 자존심 대결은 치열하게 진행 중이다. 사진|스포츠동아DB·스포츠코리아

누가 KBO리그 최강의 해결사인가? KIA 최형우(34)와 SK 최정(30)이 그 명예를 놓고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경쟁을 거듭하고 있다.

최형우는 2011년(118타점), 2016년(144타점) 두 차례에 걸쳐 타점왕을 경험했다. 2014시즌부터 3년 연속 100타점을 달성한 KBO의 ‘타점머신’이다. 2017시즌에도 최형우는 26일까지 92경기에 나서 88타점으로 전체 1위다. 4년 연속 100타점이 가시권에 들어왔다.

KBO리그 역사상 단일시즌 최다타점은 2015년 박병호(당시 넥센·현 미네소타)의 146타점이다. 현재까지 최형우는 경기 당 0.957점의 타점 페이스다. 이 추세라면 시즌 종료 시점에 136타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쉽지 않지만 종반에 주자들을 쓸어 담는다면 박병호 기록에 도전할 수 있다.

KIA 최형우.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최형우의 타점왕 2연패이자 통산 3번째 타이틀에 대항마로 떠오른 타자가 최정이다. 최정은 79타점을 올렸다. 25일 광주 KIA전 만루홈런으로 최형우 추격전을 본격화했다. 최정은 90경기에서 79타점을 쳤는데 KIA보다 SK가 3게임을 더 치렀다는 점이 변수다.

최정의 가장 강력한 반격 무기는 홈런이다. 35홈런을 터뜨렸다. KBO리그의 전체 1위다.

경기 당 0.389개의 홈런 꼴이다. 잔여 경기 수를 감안하면 144경기를 마친 시점에 54개의 홈런을 친다는 계산이 나온다. 몰아치기가 터진다면 이승엽의 단일시즌 최다홈런 기록(2003년 56홈런)도 넘볼 수 있다.

SK 최정. 스포츠동아DB


이에 맞서는 최형우는 기복 없는 타점 생산으로 최정의 장타력에 대항한다. 내구성이 장점인 최형우는 더워져도 타점 기세가 꺾이지 않고 있다. 6월 25타점에 이어 7월에도 23타점이다. 최형우는 주자 있을 때 타율이 0.417에 달한다. 86타점 중 74타점을 이때에 쏟아냈다. 득점권 타율도 0.381이다. 이 상황에서 62타점을 쏟아냈다. 즉 찬스 상황에서의 집중력에서 최형우가 최정에 비해 다소 비교우위를 갖추고 있는 것이다.

최정은 KBO리그 타자 중 OPS(출루율+장타율) 전체 1위(1.144)다. KBO에서 유일한 7할대 장타율(0.703)을 기록 중이다. 그리고 OPS 전체 2위가 최형우(1.134)다. 최형우(0.471)는 출루율에서 최정(0.441)을 앞선다.

사실상 2017시즌 MVP를 놓고 최형우와 최정이 지존을 겨루고 있다. 팀 성적에서는 최형우, 홈런 임팩트에서는 최정이 앞선다. 타점 타이틀이 어디로 가느냐가 2017시즌 최고 선수를 가르는 중대 지표일 수 있다.

광주 |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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