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이 알고싶다’ 95억원 보험 살인 재조명… 대체 왜?

입력 2017-07-29 21: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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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이 알고싶다’에서 ‘95억원 보험 살인’의 진실을 재추적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29일 방송되는 SBS TV 그것이 알고싶다에서는 2014년 8월 발생한 95억원 보험 살인을 재조명한다.

2014년 8월23일 경부고속도로 하행선 천안 부근에서 교통사고가 발생했다. 남편 김 씨(가명, 당시 43세)의 졸음운전으로 인해 조수석에 탄 임산부 이 씨(당시 24세, 캄보디아)가 사망한 안타까운 사건이었다.

하지만 부인의 사망으로 받게 될 남편의 보험금이 95억 원임이 밝혀지자, 사고는 한 순간에 거액의 보험금을 노린 살인사건이라는 의혹이 불거졌다.

사망진단서상 이 씨의 사망원인은 내부 장기 출혈로 인한 저혈량성 쇼크. 하지만 초음파로 살펴 본 복부에선 출혈이 발견되지 않았고 X-ray상 골반 골절이 있었지만, 사망의 직접 원인은 아니라는 결론이 났다.

법의학자들은 시반의 형태에 주목했다. 색이 분명하고 고른 분포를 보일 정도로 시반이 형성 되려면 통상 적어도 사후 4시간은 지나야 가능하다는데, 검안사진이 찍힌 시간은 사고 후 2시간이 채 안됐을 무렵이었다.

이 씨가 사고 전 이미 사망했을 것이라 추측해봤으나, 몸 곳곳의 피하 출혈은 사고 당시까지도 심장이 뛰고 있었다는 것을 증명했다.

사고로 차량은 전면부 1m40cm 중 96cm가 파손되고 운전석 쪽 44cm만 겨우 충격을 피했다. 만약 고의적인 사고였다면 운전자 본인에게도 위험부담이 컸을 상황이었다.

게다가 뚜렷한 살해 동기가 없었기 때문에 보험금을 노린 살인으로 섣불리 판단하기 어려웠다.

의심스런 정황은 있었다. 아내 앞으로 든 보험만 32개, 교통사고와 무관한 6건을 빼더라도 26개의 보험으로 받게 될 총 사망보험금이 95억 원에 달한 것.

본인을 포함한 가족들의 보험도 상당수 있었지만 매월 900만원의 보험료 중 400여만 원이 아내의 보험료로 나갔다.

이 사건의 진실은 오늘 밤 11시5분 '그것이 알고싶다'에서 밝혀진다.

동아닷컴 고영준 기자 hotbas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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