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팅포인트 정립’ 박흥식 타격코치가 전한 김주찬 각성 비결

입력 2017-08-02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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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김주찬.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KIA의 ‘캡틴’ 김주찬(36)은 5월까지 타율 0.170(141타수 24안타)의 극심한 부진에 시달렸다. 프리에이전트(FA)를 통해 롯데에서 KIA로 이적한 첫해(2013 시즌)부터 매년 3할 이상의 타율을 기록한 그와 어울리지 않는 성적표였다. 4월까지 0.186(86타수16안타)에 불과했던 타율이 오히려 더 떨어지자 자신감이 하락했고, 자존심도 상했다. 5월 20일부터 6월 7일까지 19일간 2군에서 조정기간을 거친 것도 그 연장선상에 있다.

한 박자 쉬어간 효과는 곧바로 나타났다. 복귀 후 6월 17경기에서 타율 0.435(62타수27안타), 1홈런, 15타점을 기록하며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즌 타율은 0.251(203타수 51안타)에 불과했다. 이는 시즌 초반 슬럼프가 얼마나 길었는지를 보여준 한 단면이다. 이에 그치지 않고 7월 21경기에선 타율 0.384(86타수 33안타), 5홈런, 19타점을 기록하며 시즌 타율을 0.291(289타수 84안타)까지 끌어올렸다. 김주찬에게 기대했던 바로 그 모습이다. KIA 김기태 감독은 “본인의 노력이 컸고, 코치진과 함께 문제점을 분석한 것도 도움이 됐다”고 흐뭇해했다.

25일 오후 창원 마산야구장에서 열리는 ‘2017 프로야구’ NC 다이노스와 KIA 타이거즈 경기에 앞서 KIA 김주찬이 망치로 타격훈련을 하고 있다. 김주찬은 지난 8일 1군 복귀 후 다시 타격감을 되찾았다. 복귀 후 10경기 타율 4할5푼5리(33타수 16안타) 1홈런 9타점의 맹타를 휘두르면서 KIA의 선두 질주에 힘을 보태고 있다.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KIA 박흥식 타격코치에게 김주찬의 변화를 물었다. 그는 “멘탈(정신력)이 안정됐다”고 운을 뗀 뒤 “히팅포인트가 앞에 형성됐다. 밸런스가 좋지 않으면 히팅포인트를 앞에 두고 좋은 타격을 할 수 없다”고 기술적 변화를 설명했다. 7월 들어 장타력이 살아난 것도 그 연장선상에 있다. 2루타와 3루타, 홈런을 더한 장타수가 6월까지 56경기에선 총 19개(2루타 15개·3루타 1개·3홈런)에 불과했는데, 7월 21경기에서만 13개(2루타 8개·5홈런)를 몰아쳤다.

박 코치는 “(김주찬이) 타격 재능이 뛰어난 데다 연습도 굉장히 많이 한다. 지금은 중심이동도 좋아졌다. 밸런스가 무너지면서 상체와 하체가 분리되는 모습도 나왔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다. 히팅포인트가 정립됐다”고 밝혔다. “곧 3할 타율을 넘어설 것”이라는 호언장담에선 박 코치의 확고한 믿음이 느껴졌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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