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시네마프로젝트 ‘초행’ 로카르노국제영화제 신인감독상 수상

입력 2017-08-14 16:4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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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국제영화제(집행위원장 이충직)가 ‘전주시네마프로젝트 2017’로 선정, 제작한 ‘초행’(감독 김대환)이 로카르노국제영화제의 메인 경쟁 섹션 중 하나인 ‘현재의 감독’(Filmmakers of the present Competition) 부문 감독상을 수상했다.

8월 12일 스위스 로카르노에서 막을 내린 제70회 로카르노국제영화제 시상식에서 ‘초행’은 ‘현재의 감독’ 부문 감독상 수상작으로 호명되었다. ‘현재의 감독’ 부문은 ‘전세계적으로 부상하는 새로운 재능의 발굴’을 목적으로 첫 번째, 두 번째 작품을 연출한 신인 감독들의 작품이 경합하는 로카르노영화제의 메인 경쟁 섹션이다. ‘초행’은 ‘현재의 영화’ 부문 감독상 외에도 각 지역에서 선발된 젊은 비평가들이 선정한 ‘청년비평가상’에서도 ‘특별언급’되었다.

‘초행’의 감독상 수상은 지난 6일 ‘팔라시네마(PalaCinema)’에서 열린 공식상영에 운집한 관객들과 심사위원, 영화제 관계자들의 열띤 반응과 관심에서 예견되었다. 로카르노국제영화제 마크 페란슨 프로그래머는 “이 미묘하고 정서적인 작품을 통해 김대환은 최소한의 수단만으로 보편적 공명성을 가진 이야기를 들려주며, 그 성취는 겉으로 드러난 것 이상으로 견고하다“고 호평했다.

한국영화가 로카르노국제영화제 본상을 수상한 것은 1989년 배용균 감독의 ‘달마가 동쪽으로 간 까닭은’이 대상인 황금표범상, 2001년 ‘나비’의 여주인공 김호정이 여우주연상, 2013년 홍상수 감독의 ‘우리 선희’가 감독상, 2016년 홍상수 감독의 ‘지금은맞고그때는틀리다’가 황금표범상과 남우주연상(정재영)을 수상한 이래 다섯 번째에 해당하고, 신인감독의 등용문인 ‘현재의 감독’ 부문에서 수상한 것은 ‘초행’이 처음이다.

한편, ‘초행’의 로카르노영화제 감독상 수상으로 2014년 장편 제작 프로젝트로 전환한 ‘전주시네마프로젝트’의 국제적 위상은 한층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12일 열린 시상식에 참석한 김대환 감독은 수상 직후 “꿈꾸던 영화제에서 큰 상을 수상하게 되어 정말 감격스럽다”며 “어려운 제작 여건이었지만, 전주국제영화제 전주시네마프로젝트에 선정되면서 작품을 완성할 수 있었다. 좋은 영화를 만들기 위해 더욱 정진하겠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로카르노국제영화제는 혁신적이고 전복적인 새로운 영화 미학의 발견을 추구하는 유럽 최고 권위의 영화제 중 하나로, 1946년 첫 막을 올린 후 올해로 70회를 맞았다. 특별히 전주국제영화제와의 인연은 남다르다. 2014년 선정작인 ‘산다’(감독 박정범), 2015년 선정작 ‘엘 모비미엔토’(감독 벤자민 나이스타트)가 각각 제67회, 제68회 로카르노국제영화제에서 ‘청년비평가상’ 수상, ‘현재의 감독’ 부문에 진출한데 이어, ‘전주시네마프로젝트’ 2017년 선정작 ‘초행’의 감독상 수상으로 두 영화제는 각별한 인연을 이어가게 되었다.

전주국제영화제에서 첫 공개된 이후 국내외적으로 비상한 주목을 받고 있는 영화 ‘초행’은 올 하반기 개봉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동아닷컴 조유경 기자 polaris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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