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정, ‘아리랑’ 조정래 작가와의 만남 “마음의 스승”

입력 2017-08-14 19:3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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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아리랑’ 세대화합 컬처 프로젝트 세 번째 이야기 ‘관객과의 대화’가 지난 12일 토요일 저녁 공연 종료 후, 예술의전당 오페라하우스 1층 카페에서 진행되었다.

이번 관객과의 대화는 연출 고선웅을 비롯하여, 배우 김성녀, 안재욱, 박지연이 함께 하였고 원작 소설 ‘아리랑’ 의 조정래 작가와 안희정 충남도지사가 특별 손님으로 초대되어 자리를 빛내 주었다. 여기에 사전 모집부터 뜨거운 경쟁률로 선정된 180여명의 관객들까지 함께하였다. 뮤지컬 ‘아리랑’ 을 통해 모인 이들이 과거 우리의 역사를 되짚어보고, 앞으로 우리 나라의 미래를 그려 보는 등 뜻 깊은 시간을 가졌다.

사회자 박경림의 오프닝 인사와 더불어 고선웅 연출, 조정래 작가, 안희정 지사가 등장하며 행사는 시작되었다. 이들 3명은 ‘아리랑’으로 연결된 특별한 인연을 가지고 있었다. 먼저, 고선웅 연출은 조정래 작가의 소설 ‘아리랑’ 을 원작으로 뮤지컬 ‘아리랑’ 을 만들며 인연이 시작되었다.

고선웅 연출은 “태산 같은 12권의 책이었다. 단 한 줄만해도 뮤지컬 한 편을 만들 수 있을 정도였고, 뭐라고 형언할 수가 없었다. 자괴감에 빠지기도 했지만, 선생님의 태산을 조금 떨어져 보면서 제 심장 속에 있는 아리랑을 찾아 나갔다. 선생님께 누가 되지 않고, 결례가 되지 않는 선에서 관객들 심장 속의 아리랑을 찾으려 노력했다”라며 조정래 작가에 대한 존경을 고백했다.


안희정 지사는 “조정래 선생님의 팬으로 이 자리에 나오게 되었다.”라고 첫 운을 떼었고, 청년 시절부터 조정래 작가의 소설들을 읽으며 현대사와 더불어 역사 인식을 다잡게 만들어준 조정래 작가를 ‘마음의 스승’으로 모시고 있다고 말하였다.

또한 조정래 작가 역시, “우리들에게 현실과, 미래는 중요하다. 미래의 삶을 짊어지고 가는 큰 일을 하는 젊은 리더 중 괜찮은 사람이 있었다. 그 인연으로 10여년전부터 마음과 마음을 나누는 사이이다”라고 말하며 두 인사의 오래된 인연을 소개했다. 세 분 인사들의 뜻 깊은 인연과 소개는 행사를 참여하게 된 관객들에게 진지함과 동시에 본 행사에 대한 신뢰감을 주기도 하였다.

이어 저녁 공연을 마치고 온 김성녀, 안재욱, 박지연 배우가 함께 하였다. 배우를 만난 안희정 지사는 “마지막 모두가 아리랑을 불렀을 때, 가슴 속 무언가가 콱 올라왔다. 내가 느낀 감정을 타인도 함께한다는 것을 확인할 때, 가슴은 움직이기 마련이다. 사람의 감정을 공감하는 것은 정치를 하는데 큰 도움이자, 가르침이 되었다. 그 간 내가 본 김성녀 선생님의 공연들이 그러했고, 뮤지컬 ‘아리랑’ 을 통해서도 공감했다”라고 말하며, 뮤지컬 ‘아리랑’ 관람에 대한 소감을 전하였다.

문화·예술계, 정치계 등 다양한 인사들이 모인 가운데 진행된 본 행사는 다양한 관점과 대화들이 오고 가며 행사의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또한, 배우 김성녀는 60여종, 3000여개의 가사를 담고 있는 민족의 노래 ‘아리랑’을 설명하며,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곡으로 뽑힌 우리의 ‘아리랑’에 대한 자긍심을 심어주기도 하였다.


행사 후반부에는 동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관객들이 가지고 있는 궁금증과 고민을 이야기하는 자리를 가졌다. 자라나는 청소년들에게 명확한 역사관을 심어주길 바랬던 역사 선생님부터 일본에 대한 올바른 자세와 인식을 궁금해하던 초등학생까지 다양한 견해들을 가진 관객들과 만나보며, ‘역사’는 반드시 기억해야 하고, 우리의 삶 속에 간직해야 할 진실임을 한번 더 마음 속에 새기는 자리가 되었다.

마지막으로 뮤지컬 ‘아리랑’ 의 연출 고선웅은 “뮤지컬 ‘아리랑’ 은 역사 공부는 아니다. 공부는 책으로 통해 배울 수 있다. 나는 단지, 우리들의 심장이 그냥 보고 느끼게 할 뿐이다. 공연을 통해 우리 안에 있는 ‘아리랑’을 반드시 찾기를 희망한다.”라며 뮤지컬 ‘아리랑’ 이 전하는 참된 메시지를 끝으로 행사를 정리하였다.

한편, 강인한 생명력으로 압도하는 에너지 뮤지컬 ‘아리랑’ 은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9월 3일까지 공연된다.

동아닷컴 조유경 기자 polaris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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