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기대주 구슬…KB스타즈전 16점·10R·5AS 맹활약

입력 2017-08-22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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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DB생명의 기대주 구슬이 8월 21일 강원도 속초시 종합운동장 내 실내체육관에서 막을 연‘2017 우리은행 박신자컵 서머리그’ KB스타즈와의 경기에 서 상대 수비수를 앞에 두고 패스를 시도하고 있다. 사진제공 ㅣ WKBL

KDB생명의 기대주 구슬이 8월 21일 강원도 속초시 종합운동장 내 실내체육관에서 막을 연‘2017 우리은행 박신자컵 서머리그’ KB스타즈와의 경기에 서 상대 수비수를 앞에 두고 패스를 시도하고 있다. 사진제공 ㅣ WKBL

박신자컵 통해 1년 5개월 만에 출전

KDB생명의 기대주 구슬(23·180cm)은 8월 21일 강원도 속초시 종합운동장 내 실내체육관에서 시작한 ‘2017 우리은행 박신자컵 서머리그’ KB스타즈와의 경기에 출전했다. 공식경기 출전은 무려 1년 5개월만이었다.

2015∼2016시즌 정규리그 최종전을 뛴 이후 팀을 잠시 떠난 그는 2016∼2017시즌 도중 복귀했다. 당연히 기회는 없었다. 농구를 그만두겠다며 떠났다가 복귀한터라 벤치에 앉을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만족해야 했다. 복귀전에서 구슬은 36분37초간 출전해 16점·10리바운드·5어시스트를 기록했다.

괜찮은 활약상이었지만 표정은 굳어 있었다.

팀이 63-66으로 패하기도 했고, 자신의 플레이에 전혀 만족하지 못했다. 구슬은 “워낙 오랜만에 공식경기를 뛰어서인지 정신이 하나도 없었다. 그래서인지 실수가 많았고, 수비에서도 체력이 부족하다보니 내 마크맨을 많이 놓쳤다. 팀 동료들에게 너무 미안했다”며 미간을 찌푸렸다.

2013년 신인드래프트에서 전체 4순위로 입단한 구슬은 엄청난 기대를 받았던 선수다. 신장이 180cm으로 높이가 중요한 농구에서 탐나는 경쟁력을 갖췄고 덤으로 정확한 3점슛까지 장착했다. 스피드와 개인기까지 좋은 유망한 포워드였다. 하지만 프로에 입단한 이후 기대만큼 성장하지 못했다.

심신이 지친 그는 2015년 여름 농구를 포기하고 코트를 떠났다. 그래서 공백이 길었지만 재능은 여전히 살아있었다. 이날 경기에서 구슬은 공격에서만큼은 녹슬지 않은 기량을 발휘하며 많은 득점을 해냈다.

몸 상태가 완벽하지 않지만 움직임 자체는 나쁘지 않았다. 구슬은 “비 시즌 때 운동을 열심히 했는데 공백이 있어서인지 여전히 많이 부족하다. 시즌 개막까지 조금 더 경기에 익숙해져야 하는 등 더 많이 노력해야 할 것 같다. 개인플레이보다 팀플레이에 더 신경을 쓰면서 준비를 해보려 한다. (정규리그에서) 기회가 주어지면 팀이 좋은 성적을 거두는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WKBL리그에는 잠시 운동을 그만뒀다가 복귀해 성공스토리를 만들어낸 선수들이 적지 않다. 잠시 방황했지만 다시 코트로 돌아온 구슬도 이번 대회를 계기로 재도약에 성공할지 궁금하다.

속초 |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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