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자의 기억법’ 원작가 김영하 작가 “최대한 소설과 다르길 바랬다”

입력 2017-09-02 11: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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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자의 기억법’ 원작가 김영하 작가 “최대한 소설과 다르길 바랬다”

‘살인자의 기억법’ 원작자 김영하 작가와 함께한 스페셜 GV를 성황리에 끝이 났다.

지난 31일 롯데시네마 월드타워에서 ‘살인자의 기억법’ 원작가 김영하 작가가스페셜 GV를 통해 관객들과 뜻 깊은 시간을 가졌다. GV는 ‘살인자의 기억법’에 대한 기대와 김영하 작가의 높은 인기를 입증하듯 객석을 꽉 채운 관객들의 뜨거운 열기 속에 진행되었다.

영화화 소식을 들었을 때 어떤 생각을 했냐는 질문에 김영하 작가는 “최대한 소설과 다르게 표현되길 바랬다. 소설과 영화는 비슷한 아이디어를 공유한 전혀 다른 창작물이다. 어법도, 구조도 모두 다르기 때문이다”고 밝히며 장르적 시각이 더해져 새롭게 재창조된 영화에 대한 기대와 만족감을 전했다.

소설에는 없던 새로운 인물, ‘병수’의 친구이자 파출소 소장 ‘병만’이 추가된 설정에 대한 질문에는 “소설은 주인공의 독백만 있어도 독자의 상상으로 채울 수 있다. 영화는 다르다. 2시간을 빈틈없이 꽉 채워야 한다. 그러기에 기억을 잃어가는 주인공 ‘병수’와 상상인지 실제인지 모르는 적대자 ‘태주’만으론 영화화가 힘들었을 것이다. 보통사람의 시선, 관객이 갖는 의문과 기대를 인격화한 인물이 필요했을 것”이라고 답변해 눈길을 끌었다.

1인칭 시점의 소설로 외향적인 모습이 잘 드러나지 않던 ‘병수’, 그가 창조한 활자 속 인물이 입체적으로 살아 움직이는 모습을 본 소감을 묻는 질문에 “설경구의 연기는 가히 압도적이다. 연기에 임하는 결기, 독기가 느껴진다. 소설은 소시오패스 같은 인물이지만 영화는 감정이 있고 딸에 대한 부성애가 있는 인물인데, 설경구는 영화가 요구하는 캐릭터의 모습을 정확하게 보여줬다”며 118분의 러닝타임을 완벽 몰입하게 만드는 설경구의 압도적인 연기력에 극찬을 전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소설이든 영화든 장르 구분 없이 다양하게 접하면서, 우리가 평소에 생각지 못했던 차이점에 대해 생각 해보는 계기, 경험이 되길 바란다”는 당부를 끝으로 뜨거웠던 관객과의 대화를 마무리했다. 1시간 동안 진행된 GV는 준비된 시간이 모자랄 만큼 질문이 쏟아졌고, 김영하 작가는 깊이 있고 정성스런 답변으로 관객들의 큰 호응을 불러일으켰다.

파격적인 소설의 설정에 색다른 해석과 연출이 더해져 원작과는 또 다른 즐거움을 선사할 ‘살인자의 기억법’은 오는 9월 6일 개봉한다.

동아닷컴 이슬비 기자 misty8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살인자의 기억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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