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이자 DJ인 신철이 운전자를 위한 방송을 시작한다. 사진제공|DJ신철
금∼일 6시간 “집안에 스튜디오도 차려”
“이젠 브로드캐스팅이 아닌 내로캐스팅((narrowcasting) 시대!”
DJ 신철이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29일부터 온라인 카카오TV 플랫폼을 통한 라디오 생방송 ‘DJ 처리와 함께 아자아자’를 진행한다. 국내 최초로 시도하는 방식이다. ‘운전자 전용 방송’을 표방한 ‘DJ 처리와 함께 아자아자’(아자아자)를 매주 금∼일요일 오후 2시부터 8시까지 6시간씩 생방송한다.
신철은 “방송을 브로드캐스팅이라고 한다. 하지만 이제는 내로캐스팅의 시대다”고 말문을 열었다. 폭넓은 대중을 청취자로 삼는 라디오 방송과는 다르게 “마이크로 타기팅을 통해 운전자들을 그 주요 청취 대상으로 하는 프로그램”이라고 그는 설명했다.
이 같은 도전의 배경에는 2006년 이후 8년 동안 진행해온 SBS 러브FM의 ‘DJ처리와 함께 아자아자’로 얻은 청취자 신뢰가 있다. 다양한 장르의 가요를 리믹스해 메들리로 들려주는 ‘논스톱 메가믹스(Nonstop Megamix)’ 방식. 청취자와 실시간 소통하며 인기를 모았다. 해당 프로그램을 통해 “20만 명의 고정 청취자를 확보했다”는 신철은 “2014년 ‘DJ 처리와 함께 아자아자’의 폐지 이후 3년 만인 올해 7월 이틀 동안 그 특집을 새롭게 방송하는 동안 하루 평균 4만 명이 참여했고 6만여 개의 문자 메시지를 받았다”면서 “이 정도면 온라인 생방송도 가능하겠다 싶었다”고 말했다.
특히 저작권 침해 우려로 방송사 라디오 프로그램의 ‘다시듣기’나 팟캐스트의 음악사용이 제한된 것과 달리 “이번에는 저작권 문제를 해결했다”고 신철은 밝혔다. 그는 “한국음악저작권협회 등과 이미 저작권 사용을 위한 정식 계약을 맺었다”면서 “청취자들의 실시간 음악신청 등 소통하는 방송을 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신철은 이번 방송을 위해 카카오TV 측의 제안을 거절하고 스스로 장비를 마련해 집안에 스튜디오까지 차렸다. 그는 “죽을 때까지 평생 방송을 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게 된 것”이라며 웃었다.
윤여수 전문기자 tadada@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