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김진욱 감독. 스포츠동아DB
kt 김진욱 감독도 대표팀 경기를 유심히 보고 있다. 김 감독은 넥센과의 수원 홈 경기에 앞서 “4경기 모두 다 중계를 통해 봤다”며 “어차피 잠이 안 와서 봤다”고 미소를 지었다. 말은 이렇게 했지만 김 감독이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를 유심히 보는 이유가 있다. 11일 열리는 프로야구 2차 신인지명회의 때문이다.
이번 드래프트에는 ‘고교 최대어’로 꼽히는 강백호(18·서울고)부터 양창섭(18·덕수고), 김선기(26·상무) 등이 참가한다. 강백호는 투수와 타자가 모두 가능할 정도로 야구 재능이 빼어나다. 양창섭도 1차 지명은 받지 못했지만 덕수고 에이스로 활약 중이다. 김선기는 미국 무대에 진출했다가 한국으로 돌아와 이번에 신인지명회의에 참가하게 됐다. kt는 이들 중 한 명을 선택할 가능성이 높다.
시간이 갈수록 고민은 더 깊어지고 있다.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에 나선 강백호와 양창섭이 나란히 맹활약하고 있기 때문이다. 양창섭은 대만과의 A조 예선 2차전에 선발등판해 7이닝 3안타 8삼진 무실점으로 호투를 펼쳤고, 강백호도 대만을 상대로 홈런 포함 3타수 1안타 1타점 2득점으로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김 감독은 “신인지명회의가 며칠 안 남았다. 내부적으로는 어느 정도 결정을 내렸다”고 말했지만 “경기를 보니 타자들이 아마추어 수준이 아니더라. 리틀야구 월드시리즈도 봤는데 스윙메커니즘이 프로였다. 한국야구의 미래가 밝다고 느꼈다”며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수원 |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