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양현종.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양현종은 8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한화와 시즌 13차전에 선발투수로 등판했다. 6일 만에 다시 오른 마운드. 충분한 휴식을 취한 뒤 등판이었기에 초반부터 힘이 넘쳤다. 1회에 세 개의 삼진으로 삼자범퇴이닝을 만들며 무난한 출발을 알렸다. 2회에는 안타와 볼넷, 수비실책이 겹치면서 선취점을 내줬다. 홈 접전 상황에서 백용환이 수비 송구를 놓쳐 2루주자 김원석의 득점을 막지 못했다.
이후 양현종은 3회부터 다시 완벽에 가까운 투구를 선보였다. 6타자를 연속해서 범타로 돌려세우며 손쉽게 한화 타자들을 요리했다. 5회 들어서는 잠시 흔들렸다. 무사 1루 상황에서 최윤석의 투수 앞 땅볼을 2루로 제대로 던지지 못해 야수선택으로 주자를 출루시켰다. 그러나 이후 타자들을 다시 범타로 엮어내며 추가 점수는 내주지 않았다.
문제는 이후 같은 장면이 반복됐다는 점이었다. 양현종은 6회초에 볼넷과 안타로 1사 1·3루 위기에 처했다. 실점 위기에서 맞이한 타자는 이성열. 2구째 빗맞은 타구가 투수 정면으로 향해 양현종이 포구에 성공했다. 1-6-3 병살타로 이닝을 끝낼 수 있는 상황. 그러나 이번에도 송구가 원 바운드로 빠졌다. 전광판에는 ‘투수실책’이 기록됐다. 3루주자가 홈을 밟았고, 흔들린 양현종은 이후 김원석에게 스리런포를 맞고 최종 5실점을 기록했다.
순식간에 패전위기에 놓였지만 팀 타선의 화력쇼가 양현종을 패전의 절벽에서 끌어올렸다. 7회말 안치홍의 만루홈런이 터지면서 KIA는 최종 9-5 승리를 거뒀다. 양현종은 7이닝 5실점(4자책점)의 쑥스러운 승리가 확정되자 경기가 끝난 뒤 멋쩍은 듯 미소를 보였다.
광주 |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